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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취업자 증가폭 22개월 만에 최소…일자리 97%가 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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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년比 취업자수 41.4만↑…증가폭 22개월 ‘최저치’

제조업 취업자수 역성장…“수출 호전 없으면 회복 어려워”

50·60대 취업자수↑ 20·40대↓…정부 “2월 둔화폭 더 확대”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1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둔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8개월째 줄었고, 늘어난 취업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지난해 고용실적이 좋았던데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앞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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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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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1월) 2736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1만1000명(1.5%) 늘었다. 이는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지난 5월(93만5000명)을 정점으로 작년 12월(50만9000명)과 지난달까지 단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은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지난해 기저효과를 제거하고 월별 고용 추세를 비교할 수 있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봐도 1월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2만7000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수 둔화는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의 영향이 컸다. 수출 부진과 반도체 경기 급랭에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 취업자수는 443만 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 8월 정점(24만명)을 찍은 후 계속 둔화했으나, 전년 대비 감소는 202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는 수출 감소와 경기 둔화 영향이 있었다.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장비, 식료품 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부문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수출이 호전되지 않으면 이같은 동향은 계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도매 및 소매업(-6만1000명) △운수 및 창고업(-5만1000명 등도 전년대비 취업자가 큰폭으로 줄어든 산업이다. 배달라이더 등이 포함된 운수 및 창고업은 대면활동 정상화 및 기존 채용인력에 따른 조정국면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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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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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이 고령층인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60세 이상에서 40만명이 늘어 전체 증가분(41만1000명)의 97.3%를 차지했고,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연령층도 50대(10만7000명)였다. 반면 30대에선 1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심지어 40대(-6만3000명)와 20대 이하(-4만3000명)는 각각 7개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도 재정지원 일자리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전년 대비 22만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2월 고용지표를 더 우려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2022년)초 고용실적을 감안하면 오는 2월부터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년도 기저 영향을 크게 받으며 둔화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관계부처 합동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경기둔화 등에 따른 업종별·계층별 영향에 선제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9000명 줄었지만, 작년 1월(114만3000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다. 2014년 1월(3.4%)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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