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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김기현 “장제원에게 당직 안 맡길 것” 안철수 “총선 승리 후 대표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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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5일 첫 번째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늘(16일)은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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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당대회에 나선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첫 TV 토론회부터 네거티브 난타전을 벌였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대표 후보는 15일 서울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TV 토론회에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다고 해서 모든 게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당시 ‘윤석열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사과하는 게 예의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안 후보는 “손가락 얘기는 왜곡된 보도 때문이다. 윤 대통령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막기 위해 나섰다가 징계까지 받았다. (민주당과) 싸우다가 징계를 당하거나 고소·고발을 당한 적 있느냐”며 안 후보의 정통성 문제를 거론했다. 안 후보는 “여러 번 고소·고발당했고 부친상 마치자마자 바로 다음 날 검수완박법을 반대했다”고 맞섰다.

안 후보도 날을 세웠다. 그는 “김 후보는 당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에서 4선을 했다. 험지로 가도 되지 않겠느냐. 수도권 출마 요구가 한가한 소리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나”라며 ‘수도권 대표론’을 부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여당과 대통령이 잘한다는 평가가 중요하지, 집권 여당 대표가 수도권 출신인지에 따라 국민이 지지해주진 않는다”고 대응했다. 안 후보가 “건강한 당·정 관계를 김 후보는 별거에 비유한다”고 따지자 김 후보는 “부부 사이에 소통이 안 되면 내분이 일어난다는 취지”라며 “별거 관계가 되면 총선에 진다는 일반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곧바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와 안 후보, 양강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망할 이준석’의 파트너였다. 존경한다고까지 했다”고 따졌다. 김 후보는 “존경이라는 말을 했다고 시비를 걸면 앞으로 정치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에겐 “통혁당 간첩 주범인 신영복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칭송했다”고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야당 시절이었고 조문 가서 ‘잘 죽었다’고 방명록을 썼겠느냐”며 “지금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를 주로 겨냥해 “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손을 잡느냐. 대표가 되면 그 영향력을 공천에서 어떻게 배제할 건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윤핵관이라면 장제원 의원을 말하는 것 같은데 대표가 되면 장 의원에게 당직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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