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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주거·난방비 폭등에 교통비까지"‥고물가 힘겨운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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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득 둘러보니 정말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더니 외식비가 덩달아 올랐고, 급기야 식당 공기밥까지 값이 올랐습니다.

폭탄이 된 난방비는 결정적이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곧 오른다고 했습니다.

대출이자에 허리가 휘는데, 은행들은 돈잔치를 벌였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정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그제서야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뉴스데스크는 팍팍한 현실과 이를 달랠 대책들, 집중해서 보려고 합니다.

먼저, 고통받고 있는 현장으로 가보려고 하는데요.

특히 청년들 요즘 많이 힘들죠.

이들의 사는 모습부터 보겠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학기를 앞둔 대학가, 이렇게 곳곳에는 '월세' '하숙' 표시가 붙은 집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주거비는 물론 난방비에 교통비 등이 오르면서 20대 청년들이 특히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23살 박시현 씨의 모습입니다.

실내에서도 방한 조끼를 입고 있고 흰색 털 슬리퍼까지 신었습니다.

창문에는 방풍용 비닐, 이른바 '뽁뽁이'를 붙여놨습니다.

보일러는 하루에 2시간 정도만 틀고 있습니다.

[박시현/대학생]
"옷을 좀 두껍게 입고 있어요. 아무래도 보일러를 끄고 있어서 발이 시려서 집 안에서도 슬리퍼 신고 돌아다니고 있어요."

겨울에도 한 달에 5만 원 안팎이던 가스요금이 두 배 이상 늘었기 때문입니다.

사용량이 늘긴 했지만 예전 비율로 보면 8만 5천 원 정도가 나와야 하는데, 11만 4천 원이 부과된 겁니다.

[박시현/대학생]
"(10만 원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확실히 진짜 많이 나왔다, 물가 많이 올랐다, 좀 줄여야겠다라고 느꼈어요."

난방비는 물론 식당 물가, 배달료 등도 오르자 박 씨는 식비를 줄여야 했습니다.

배달 앱을 삭제하고, 식재료를 공동구매하는 등 각종 요령을 짜내고 있습니다.

[박시현/대학생]
"배추 같은 것도 혼자 먹기에는 되게 크잖아요. (친구들과) 사서 반으로 나눠서 같이 먹고 그런 식으로 같이 돈 절약하고‥"

경기도 군포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한재서 씨는 교통비 인상을 걱정합니다.

매달 지하철과 버스요금으로 8만 원쯤 쓰는데, 예고된 대로 기본요금이 3~400원 오르면 10만 원을 훌쩍 넘게 되기 때문입니다.

심야 아르바이트 등을 할 때 가끔 타던 택시는 요금 인상 이후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한재서/대학생]
"(택시 안 타려고) 막차 시간을 어떻게든 맞추려고 하거나, 정말 아예 그냥 밤을 새운다든가…"

7~8천 원 수준이던 대학가 식당들도 어느새 1만 원 이상이 기본이 된 상황.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슬금슬금 늘고 있습니다.

[한재서/대학생]
"<뭐라도 좀 고정이 되거나 안정적으로 됐으면 좋겠다 이런 게 있나요?> 저는 진짜 아무래도 교통비 문제 고민이 제일 크죠. 학생들이 체감을 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교통비, 식비, 이렇게 두 가지가 제일 크잖아요."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대학가 원룸의 월세는 오르고 있습니다.

주택들이 많이 모여있는 대학가인데요.

이곳 원룸의 월세는 1년 사이 7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김민지 씨가 학교에서 15분 이상 걸어야 하는, 재개발 지역의 반지하방을 얻은 이유입니다.

[김민지/대학생]
"불편하지만 사실 돈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몸이 고생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줄어드는 추세였던 하숙도, 월세나 관리비 등을 덜 수 있다는 장점에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년 간 동결됐던 등록금 인상마저 예고되면서 청년들의 고물가 시대 견뎌내기는 더욱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김민지/대학생]
"당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돈을 벌기에도 바쁜데, 다양한 꿈이나 진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을까라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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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정은 김현지 기자(loca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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