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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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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끌어내린 미국물가… 외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244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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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증시를 끌어내렸다. CPI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74포인트(1.53%) 급락한 2427.9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1조18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72억원, 778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5거래일 연속 매수 포지션을 지켰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점이 우려를 키운다.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4원가량 오르는 등 달러 강세 영향으로 국내증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총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58%) △SK하이닉스(-1.82%) △삼성바이오로직스(-1.37%) △삼성SDI(-1.76%) △삼성전자우(-1.24%) △NAVER(-3.79%) △기아(-1.22%) 등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14.12포인트(1.81%) 하락한 765.46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에서도 투자자별 매매 동향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개인은 3868억원 사들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3억원, 2544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은 에코프로(8.27%)와 에스엠(4.97%)을 제외하고 급락세를 나타낸 종목이 많았다. 해당 시총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4.08%) △엘앤에프(-2.85%) △카카오게임즈(-4.44%) △HLB(-3.99%) △펄어비스(-6.98%) 등 2~7%대 하락마감했다.

이처럼 국내증시가 급락한 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CPI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1월 CPI는 전년동월(281.15) 대비 6.4% 오른 299.17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6.2% 상승률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Fed의 긴축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험선호 심리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보다 높았던 미국 CPI 지수 발표에 따라 긴축정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며 “전일 상승에 대한 차익매물 출회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 하방압력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달러 환율도 장중 14원 가까이 오르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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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CPI 발표 이후 금리인상 경계감이 부각되며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91포인트(0.37%) 내린 2만7501.86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까지 터져 1%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2022년 4분기 TSMC 보유 지분의 86%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에 TSMC 주가가 4% 이상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12.79포인트(0.39%) 하락한 3280.49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출발 했던 홍콩증시도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인해 급락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와 인민은행의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동결을 발표했다”며 “당분간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축소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 양회(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정책기대감이 반영되는 통신, 챗GPT, 동수서산 데이터센터 등 테마장세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비교적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각각 0.46%, 0.03%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57% 상승마감했다.
아주경제=홍승우 기자 hongscoop@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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