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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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더디게 내려가며 고물가 장기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연준이 3월, 5월, 6월 세 차례에 연속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선물금리 거래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52.2%까지 올라 동결하거나 내릴 가능성을 상회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 4.5~4.75%에서 6월에 5.25~5.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연준의 올해 말 기준 금리 전망치 5.0~5.25%를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은 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3월을 인상 종료 시점으로 봤다가 3일 미 ‘고용 폭발’ 지표 발표 이후 5월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이날 미 고물가 장기화 우려로 종료시점 관측이 6월까지 밀려난 것이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대학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 은행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이날 국채금리는 일제히 뛰었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를 돌파했고,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를 넘어섰다.
일각에선 연준의 2% 물가 목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미 물가상승률이 3~4% 수준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2%를 약속한 연준에게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고, 케네로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은 목표를 3%로 설정했어야 했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경기침체 리스크도 낮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목표치 상향조정은 시장의 신뢰가 걸려 있어 늦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대담에서 ‘왜 2%대가 목표인지’ 묻는 질문에 “2%가 글로벌 표준”이라며 “목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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