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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멜론, 재생에너지 사용을”...기후행동 나선 K팝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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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케이팝포플래닛이 14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멜론의 친환경 스트리밍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디지털 콘텐츠 소비로 전세계 데이터 전력사용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K-팝 팬들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이용자 수 1위인 멜론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14일 서울 홍대 버스킹 거리에서 멜론을 상대로 공개 프로포즈 형식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음원 스트리밍은 팬들이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는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스트리밍 사업자가 없다. 캠페인을 이끈 이다연 캠페이너는 “온라인 음원을 재생할 수록 더 많은 탄소가 배출돼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국외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달성하고 협력사로 흐름을 확대해가고 있다. 반면 국내 1위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소유한 카카오그룹은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00% 사용(화석연료 변환에너지 포함)을 목표로 하는 등 그 대응이 크게 뒤처져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멜론은탄소맛’ 캠페인을 시작, 스트리밍으로 인한 대규모 탄소 배출 문제를 알려왔다. 또한 국내 음원 서비스들에 2030년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고,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비율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다연 캠페이너는 “최근 실물 음반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가 부각됐지만 스트리밍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크고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업계 1위인 멜론이 앞장서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면 케이팝의 위상만큼이나 국내 음악 플랫폼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멜론 측은 “구글, 애플 등이 위치한 미국과 유럽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60%대에 이르지만 한국은 5.8%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환경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세계 시총 1~2위 빅테크의 자체 데이터센터와 비교하는 것은 매우 무리라고 할 수 있다”며 “멜론이 속한 카카오는 아직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지 않고 임차 데이터센터를 사용 중이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로의 이전을 작년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20여년의 서비스 기간 동안 누적된 멜론의 빅데이터를 단기간 내에 이전하긴 어렵다. 수 년에 걸친 계획을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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