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고용시장 한파]
통계청, 15일 2023년 1월 고용동향 발표
제조업 취업자 감소 전환…16개월만 최대 폭
제조업 근로시간도 0.9시간(-2.1%) 줄어
생산·수출감소, 시차 두고 고용시장에 반영
청년층 취업자 수에 악영향…5.1만명 감소
전 산업 일자리 중 16.2%가 제조업 취업자
리오프닝 기대하지만 재고 많아 효과 의문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제조업 취업자 수가 15개월만에 줄었다. 감소 폭은 1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악화하면서 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리오프닝(오프라인활동재개)’이 본격화 되면서 제조업 경기가 일부 살아날 수 있지만, 고용 증가세로 즉각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재고가 쌓일대로 쌓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 장기간, 거세게’ 수출 활력이 돌아야 고용이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통계청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446만7000명 대비 3만5000명(-0.8%)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0.3%) 이후 처음이다. 2021년 11월(+1.2%)부터 제조업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8월엔 5.6% 증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점차 증가 폭이 작아지더니 결국 1월 감소로 전환했다. 감소 폭은 2021년 9월 3만7000명(-1.7%) 감소 이후 최대다.
제조업 취업자가 일하는 시간도 줄었다. 주요 산업별 주당 평균 취업시간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1월 41.2시간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0.9시간(-2.1%)이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조업 취업자 수가 15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했는데, 이는 산업활동동향 통계 내 전자부품 생산 등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앞으로도 산업활동동향 통계 내 드러난 부분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2023년 1월 고용동향 분석 자료를 통해 “생산·수출감소 등이 시차를 두고 고용시장에 반영되며,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는 청년층 고용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고령층 일자리, 정책 일자리와는 성격이 다르다.
실제로 1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5만1000명 줄었다. 감소 폭이 지난해 12월(2만5000명)의 두배 이상이다. 기저효과와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쳤지만, 경기둔화로 인한 제조업 불황도 원인 중 하나다.
기재부는 “전월 대비 기저효과 확대, 인구감소(-18만9000명), 경기둔화 영향으로 제조업 및 운수창고업 중심으로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고용지표의 핵심이다. 전산업 취업자 수 2736만3000명 중 16.2%가 제조업 취업자다. 게다가 제조업 일자리는 소위 말하는 ‘질 좋은 민간 일자리’다. 제조업이 고용이 회복하지 못하면 양적, 질적 양 측면에서 고용이 호조세를 나타내기 어렵다.
결국 중국 경제에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제조업 핵심인 반도체 수출 40% 가량을 중국이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제조업 경기가 일부 살아날 수 있다.
다만, 예상보다 중국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제조업 수요 증대가 거세지 않다면 제조업 고용이 호조세를 나타내긴 어렵다. 이미 제조업은 수출 규모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쌓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생산 증대를 위한 고용 확장이 일어나기 위해선 이를 만회할 만큼의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제조업 재고율은 7개월 연속 120%를 상회했다. 국가통계포털 광업제조업동향조사 제조업 재고율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재고율은 126.0%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6월 124.2%를 시작으로 7개월째 120%를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 정도로 재고가 장기간 쌓인 일은 1990년대 외환위기 전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첫 해였던 2020년에도 제조업 재고율이 120%를 넘은 달은 단 한 달뿐이었다.
th5@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