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군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상대로 중국이 정찰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에 중국 당국이 '악의적인 예측'이라거나 '터무니없는 비난'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 민간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진입한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점을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나토 측의 관련 발표는 순전히 악의적인 예측이고 고의로 먹칠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난과 가상의 적을 만드는 것을 중단하고 국제평화와 안정을 위해 실질적인 일을 많이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감시와 통제를 말할 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미국이 세계 최고의 감시·통제 국가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모두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과거 덴마크의 정보감시망을 이용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층 정치인들을 감청했다는 2021년 덴마크 공영라디오 DR의 보도 등을 언급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찰풍선 관련 질의에 "우리가 최근 미국 영공에서 목격한 일은 나토 동맹을 상대로 중국이 정찰 활동을 늘리고 있는 패턴의 일부분"이라면서 "이는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정찰 풍선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가 사이버, 위성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동맹 간 정찰·감시 정보를 공유하고 영공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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