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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시중 통화량 9개월만에 꺾여...예적금 증가 절반 줄며 역머니무브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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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설 자금 방출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1000장씩 묶인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지폐들은 비닐 등에 묶여 각 지역으로 옮겨진다. 2023.1.16.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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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시중 통화량이 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리정점론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정기예적금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안전자산을 쫓던 ‘역머니무브’ 현상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12월 시중 통화량이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3779조원으로 집계돼 11월보다 6조3000억원(-0.2%) 줄어들었다. M2가 감소한 건 작년 3월(-0.1%) 이후 9개월만이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괄하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을 더해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통화 및 유동성 지표다.

정기예적금은 31조 6000억원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에서는 17조3000억원이 빠져나가 감소액이 지난해 11월(-19조1000원) 다음으로 컸다. 2년미만 금전신탁에서도 14조5000억원이 감소해 역대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인 정기예적금으로 이동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 기업 자금 수요가 늘어났고, 신탁회사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금전신탁에 예치된 자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적금에 여전히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10월 45조 9000억원에 이어 11월에는 역대 최대인 58조 4000억원이 쏠렸던 것에 비하면 증가액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동안 은행 예적금으로 몰렸던 자금이 줄어든 것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 5% 가까이 치솟았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기준금리(3.5%)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게다가 긴축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고 경기반등 전망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액은 51조4000억원 급증하면서 ‘역머니무브’ 에서 다시 ‘머니무브’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 통화량 잔액이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18조 9000억원 줄어들며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성과급 지급 등 연말 자금수요가 컸기 때문이다.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1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 기업 자금 수요가 늘어 기업의 금전신탁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28조9000억원(2.7%) 줄어든 1231조4000억원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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