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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흘레다르에서 진격 중이던 러시아 탱크 여러대가 파괴돼 뒤엉켜 있는 모습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도네츠크 지역의 소도시 부흘레다르에서 탱크 수십대를 잃는 등 치욕적인 패배를 겪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주간 부흘레다르 전쟁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20여 개를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사방이 트인 개활지 도로에서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파괴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갈팡질팡하던 러시아군 전차가 지뢰밭으로 곧장 돌진해 폭발하는가 하면,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치던 병사들 일부는 불길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쉴 새 없이 폭격을 가하며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았습니다.
CNN은 이 영상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 본 결과 최근 며칠 사이 24대 이상의 러시아군 탱크와 차량이 무력화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부흘레다르는 인근 철도가 크름반도로 이어져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러시아군은 최근 3개월에 걸쳐 부흘레다르 장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부흘레다르를 장악해야만 봄철 예상되는 대공세를 통해 북부로 진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TV 연설을 통해 "현재 해병대 보병이 제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영웅적으로 싸우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친정부 인사들 사이에서조차 최근 전황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부흘레다르 전투의 책임자로 알려진 루스탐 무라도프 동부군관구 사령관을 해임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무능한 지휘관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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