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의 한 주택가의 가스계량기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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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사용한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이 최근 속속 청구가 시작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서 사우나를 운영하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 하루 4~5시간만 도시가스 보일러를 작동했는데도, 지난해 12월 27일∼올해 1월 31일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이 380만원 나왔다. 전월 대비 3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식당도 상황이 열악하다. 중구에서 10년째 기사식당을 하는 B씨(65)는 지난해 12월15일∼올해 1월14일 사용한 전기요금이 42만6590원이 나와 전월(26만2960원)보다 16만원 이상 많아졌다고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연일 난방비 대책 마련을 위한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한 소상공인은 ‘배달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라는 질문을 던졌고, 다른 이들은 “소비자 입장에 난방비·관리비 평소보다 20만원 올랐다”, “아파트 대출금 30만원 더 내야하는데 배달을 시킬 수 없게 된다”, “배달만 준 게 아니고 (가게) 홀 자체도 줄었다”, “반토막”, “정부는 (소상공인이) 알아서 하라는 것 같다”는 답글들이 달렸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2월 조사한 ‘난방비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장 운영에 있어 난방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한 소상공인이 99%에 달했다. 매출 감소에 이어 운영비까지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올해 1·2월 치솟은 도시가스 요금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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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연은 “전년동월대비 매출 변동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5.1%가 ‘감소했다’고 답한 반면 같은 기간 난방비 변동을 묻는 질문에 96.9%가 ‘증가했다’고 답했다”며 “난방비 증가 수준은 10~30%가 40.2%로 가장 많았고, 2배 이상 늘었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숙박업 및 욕탕업종 등은 난방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 정도가 특히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숙박업 98.5%, 욕탕업 90%로 타 업종에 비해 높았다”고 분석했다.
소상공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 가정들 사이에서도 “추위에 덜덜 떨면서 아끼고 아꼈는데도 폭탄을 맞았다”며 치솟는 에네지 요금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서울 중구에 거주 중인 D 씨는 올해 1월 1~31일 사용분 난방비가 45만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직전 달과 비교해 15만원이나 올랐다고 한다. 그는 “보일러는 5단계 중 0∼1단계로 최저로 틀고 전기장판을 같이 켰다”며 “집이 꽁꽁 언 느낌이고 양말을 두세 켤레 신으면서 버텼는데도 이 정도”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9.5%포인트, 도시가스 요금은 무려 36.2%포인트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 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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