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부터 비축량 못 채워…우크라, 하루 평균 2000발 사용에 빠른 고갈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속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병사가 박격포 포탄을 옮기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는 7월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의 무기·탄약 비축량 확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나토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나토와 각 동맹국은 특정한 군수 목표를 갖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비축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훨씬 낮아지고 있어 나토가 회원국의 탄약 비축 목표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하루에 2000~4000발, 많으면 1만 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관계자는 155mm 포탄,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독일의 대공 방어시스템 IRIS-T, 미국제 패트리엇 미사일, 독일제 방공 무기체계 게파르트 등 우크라이나군이 많이 사용하는 탄약이 가장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도 지난해 11월 이와 비슷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나토 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이 이제 (무기와 탄약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이 전쟁의 여파로 서방 방위산업체들에게 생산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고 FP에 전했다.
실제로 미국과 프랑스가 방산업체에게 생산량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4일 미국이 월간 포탄 생산 목표를 전쟁 전 1만4400발에서 9만발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해 7월 군수업체들에게 군수품의 생산 속도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프랑스 당국은 올해 약 20억 유로(약 2조7200억원) 상당의 군수품을 주문했으며 이 중 약 11억 유로(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군수품이 올해 안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 방산업체 넥스터(Nexter)는 155mm 포탄 1만 발을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중 수천 개가 3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방침이라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다만 나토가 회원국들의 무기·포탄 비축량을 늘리더라도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되는 만큼 창고가 채워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나토 관계자는 "내년 안에 우리의 비축 수준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갖게 될 추가 비축량은 모두 우크라이나로 향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나토는 오는 7월11일부터 12일까지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