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
'아랍의봄' 이후 내전 이어지며 국제원조 제한
주민들, 이미 난민 된 상황에 강진까지 덮쳐
튀르키예와 달리 적절한 구호 이뤄지지 않아
민간방위대 '화이트헬멧'에 수색과 구호 의존
'아랍의봄' 이후 내전 이어지며 국제원조 제한
주민들, 이미 난민 된 상황에 강진까지 덮쳐
튀르키예와 달리 적절한 구호 이뤄지지 않아
민간방위대 '화이트헬멧'에 수색과 구호 의존
[아타렙=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시리아 아타렙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한 남성이 건물 잔해 위에 앉아 있다. 2023.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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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은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재앙의 희생양이 됐지만, 국제적 구호의 손길은 국경 검문소를 넘어가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BBC는 튀르키예 남부에는 구조대원 수천여명과 구조장비들이 동원돼 생존자 수색과 구호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의 반군 장악 지역에서는 적절한 구호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강진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지만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2011년 '아랍의봄' 이후 내전이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원조마저 제한된 상황이다.
주민들은 10년 이상 지속된 내전으로 이미 난민이 된 상황에서 강진까지 덮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은 임시 수용소와 새로 지어진 대피소에서 머물며 여진이 발생하면 근처 나무에 매달려 간신히 버틴다.
시리아 이들라브 지방에 있는 브사니아 마을에는 침묵만 감돌고 있다. 밤새도록 울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와 24시간 내내 콘크리트 잔해를 부수는 구조작업이 이뤄지는 튀르키예 안타키아시와 대조적이다.
반군이 점령한 이 지역에서 '화이트 헬멧'이라고 불리는 민간방위대는 곡괭이와 쇠지렛대 등을 이용해 수색과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는 구조대도 현대적인 구조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지역에 사는 아부 알라는 강진으로 두 자녀와 집을 잃었다. 자고 있던 아내와 딸은 잔해 더미에 파묻혀 숨을 거뒀고 굴착기계가 15살 난 딸의 시신을 찾아냈다.
아부 알라는 실종된 13살 아들을 찾아낸 과정을 설명하며 "(아들을 찾기 위해) 잔해더미를 파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아들을 찾아 딸 옆에 묻었다.
그는 "처음부터 긴급 조치와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단지 '우린 당신과 함께한다'고만 말했을 뿐 다른 것은 없었다. (구조) 장비가 필요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120시간이 지난 후 생존자 수색을 멈췄다.
그는 브사니아 마을 주민들이 강진으로 대부분 사망했다며 "천막도, 원조도, 아무것도 없다"고 탄식했다.
스페인 의사 몇 명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도착한 국제구호팀은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 투입되는 국제적 지원과 의료진도 매우 미미하다.
[사르마다=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시리아 사르마다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2023.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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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나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에 대한 지원을 위해 국경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시리아 서북부의 알레포를 직접 찾아 지진 피해의 참상을 확인하고서 "분쟁과 코로나19, 콜레라,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이젠 지진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줬다"고 우려했다.
그간 알아사드 정권은 정부 허가 없이 반군 장악지역에 구호 물자를 수송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집해 구호에 차질을 빚었다. 골든 타임이 지난 시점인 10일이 되어서야 정부는 이 지역으로의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원조가 시리아로 들어오고 있지만 너무 적고, 늦었다고 BBC는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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