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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올해 밥벌이 쉽지 않다…美와 반대로 가는 韓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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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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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잡페어 '다IT(있)다'가 열린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9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채용계획이 있는 정보통신분야 기업 42곳이 참가했다.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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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용시장에 한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달 54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기록한 미국의 '뜨거운' 고용시장과 대조된다.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 예상대로 하반기 경기가 일부 회복돼도 고용이 경기 후행지표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일자리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13만5000명에 달했던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점차 감소해 같은 해 12월 50만9000명까지 내려왔다.

취업자 증가폭 감소는 지난해 6월부터 7개월째다. 실업률은 지난해 8월 2.1%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점차 높아져 12월 3.0%에 달했다. 지난해 일상회복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이례적 호조세를 보였던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것이다.

고용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미국과 대조된다. 미국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의 3배에 육박한 51만7000명에 달했고 실업률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3.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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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서 청년·구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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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우리 고용 상황은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최근 '경제전망 수정' 자료에서 전년동기대비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내려 잡았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중국 경제 위축으로 이어져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KDI 등은 올해 우리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예상이 적중해도 고용이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에 비춰볼 때 일자리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성장률은 2009년 0.8%로 떨어진 후 2010년 6.8%로 급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실업률은 3.6%에서 3.7%로 오히려 올랐다. 실업률은 2011년(3.4%), 2012년(3.2%)으로 가면서 점차 낮아졌다. 고용률도 2009년 58.8%에서 2010년 58.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11년(59.3%), 2012년(59.6%)으로 가며 서서히 높아졌다.

올해 공공의 역할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공공기관 정원이 11만5000명 늘어난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3년간 정원을 1만2000명 줄이기로 했다. 올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는 2만2000명인데 이는 지난 2017~2022년 정규직 전환을 제외한 연평균 수치(2만5000명)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채용도 줄어든다. 대표적으로 울산시는 올해 지방공무원 159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이는 지난해(575명) 대비 416명 줄어든 수준이다. 전라남도는 올해 공무원 1413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2132명)보다 719명 적은 수치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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