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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2000명 넘어… 10만 넘길 확률 24%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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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2000명을 넘어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지진 피해 지역인 동남부 아디야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만8991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가 3377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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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터키 남성이 10일 건물 잔해더미에 앉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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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터키 카라만마라슈에서 56세 남성이 구조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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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시리아의 공동 묘지. 10일 시리아 잔다리스의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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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는 2만2368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500명) 규모를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가 됐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어 얼마나 더 희생자가 늘지 가늠하기 힘들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사망 예측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 지진 직후 최초 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올려 잡았다.

2003년 3만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대지진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강진이 발생한 후 통상 72시간이라고 여겨지는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지나갔지만 구조대는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집도 가족도 잃은 이재민들은 거리를 배회하며 추위와 배고픔, 절망과 싸우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신속한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생존자 중 상당수가 2차 피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진 대응 담당자인 로버트 홀든은 “많은 생존자가 끔찍하게 악화하는 상황 속에 야외에 머물고 있다”면서 “물과 연료·전력·통신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들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초 재해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2차 재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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