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미국 파견' 영전…피해자들, 진술 시 불이익당할까 노심초사
언어폭력 |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도청 5급 팀장의 갑질·괴롭힘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피해자는 "정신적 상처가 깊다"라면서 그간 고통에 대해 토로했다.
전북도청 공무원 A 씨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서 안에 4∼5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골방이 있는데 수시로 집합해 B 팀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B 팀장이 공직사회 정보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팀장이 아닌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강요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냐', '만만하냐'면서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친밀감을 넘어서 수시로 어깨를 툭툭 쳤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인사팀 출신인 B 팀장이 형성한 '인사팀 카르텔'에 혹여 불이익을 받을까 봐 피해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A 씨는 "B 팀장의 폭언 때문에 항상 주눅이 들어있었고 골방에 들어갈 때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피해자는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팀장급 직원은 "B 팀장이 욕심이 많아서 내부 정보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하고 남보다 빠르게 정보 취득을 원했다"며 "결국은 승진 욕심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B 팀장은 징계를 받는 대신에 지난 1월 미국으로 파견됐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미국 파견은 '영전'이며 특혜로 인식된다.
일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B 팀장이 전에 근무했던 인사팀에서도 다수의 공무원이 "갑질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B 팀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연락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북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김관영 지사가 이 사안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감사에 착수했으니 엄중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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