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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10일(현지시간) 2만2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8500명)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 사망자 수는 이날 최소 2만2375명으로 늘었다. 튀르키예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소 1만8991명으로 증가했으며 부상자 수는 7만4242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번 지진은 1999년 이스탄불 인근 이즈미트에서 발생했던 규모 7.6 강진의 피해(1만7000명 사망)를 뛰어넘어,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최악의 지진이 됐다.
시리아에서는 북서부 반군 점령 지역에서 2037명, 정부 통제 지역에서 1347명 등 최소 3384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정부 통제 지역에서 2295명,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2950명을 합해 5245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최악의 경우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부터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금주에 벌써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관련 기관의 사망자 예측 수치도 계속 상향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이 10일 펴낸 새 보고서를 보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이 24%로 추정됐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 지진 직후 최초 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늘려 잡았다.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에서 10%로 올려잡았다.
통상 72시간이라고 여겨지는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끝나가는 가운데, 구조대는 한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CNN은 튀르키예 안탈리아 메트로폴리탄 소방서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10세 소녀가 지진 이후 90시간 만에 생존한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는 하타이 지방에 위치한 건물 잔해 밑에 갇혀 있었으며, 구조대는 잔해 밑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32시간 동안의 노력 끝에 소녀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의료진들은 소녀를 꺼내기 위해 팔 하나를 절단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의 부모와 3명의 형제자매들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녀가 구출된 후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은 우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큰 기쁨과 박수 속에 들것으로 옮겨진 소녀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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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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