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탄 수거해 조사…수십개 금속파편층·360도 범위 폭발토록 제작
우크라이나 도심 침투한 이란제 무장 무인기 |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러시아에 공격 드론을 제공한 이란이 폭격 피해를 최대화하기 위해 드론에 장착된 탄두를 변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작년 10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수거한 이란산 드론 '샤헤드-131'의 불발 탄두를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도록 수백 대의 공격용 자폭 드론을 지원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데 쓰였다.
이로 인해 전력망과 수도시설 등 인프라의 상당 정도가 파괴된 우크라이나에서는 많은 지역이 겨울 동안 난방과 전력, 물공급 없이 상당 기간을 지내야 했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길이가 2피트(약 61㎝) 미만으로 측정된 탄두는 충격 시 광범위한 반경으로 흩어지는 수십 개의 작은 금속 조각으로 구성된, 불완전하게 맞춰진 층으로 급조된 것으로 조사관들은 판단했다.
또 탄두 주변엔 18개의 작은 장치가 있어 폭발에 의해 녹을 때 강철판을 뚫을 수 있고 360도 범위로 폭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발전소와 배전망, 송전선 및 대형 고출력 변압기 같은 표적을 파괴하는 탄두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고, 이 경우 보수도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NN은 "이런 탄두 구성은 지난 몇 달간 러시아가 수행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조사팀 일원인 데미언 스플리터스는 "이 폭발물이 조잡하고 값싸며 단순하다는 추측이 많았는데, 탄두를 보면 넓은 반경의 기반시설에 가능한 한 큰 피해를 주도록 만들려고 많은 생각을 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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