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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석달만에 거래량 2배···서울 아파트 급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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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7개월만에 1000건 돌파

‘규제 완화에 금리·집값 하락’

3박자에 주요 단지 거래 증가

주간 가격하락폭 커져 -0.31%

아직은 급매물 위주 하향 거래

신도시특별법 등 호재 반영땐

2월부터 거래량 더 늘어날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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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7개월 만에 1000건을 돌파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주요 단지 실거래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시중 대출 금리가 소폭 낮아지자 한때 바닥을 찍었던 아파트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11건으로 2022년 6월(1067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넘겼다. 2021년 말 부동산 시황이 악화하면서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1000건을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560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월 거래량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 1000건을 웃돌게 됐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은 30일로 지난달 거래량은 다음 달 초 집계가 완료된다.

서울 주요 단지에서도 거래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92㎡는 지난해 6월 19억 5000만 원에 매매된 후 6개월간 거래가 없었지만 올해 1월 세 차례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4단지’ 74.19㎡는 지난해 9월 한 차례 거래된 후 3개월 동안 실거래 소식이 없다가 올 1월 세 건이 매매됐다. 목동 일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직전 거래가보다 수억 원 가격을 낮춰도 소진되지 않던 급매물들이 최근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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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거래량이 차츰 회복하는 배경으로는 1·3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시중 대출 금리 인하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1·3 대책을 통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는데 그 결과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이 최대 70%까지 높아지는 등 주택 매수 장벽이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평균 5.11~5.71%였던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달 5.02~5.61%로 소폭이나마 낮아지자 일부 수요자가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 각지에서 실거래가가 급락하면서 매물 호가가 낮게 형성된 것도 거래량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이다. 이날 발표된 2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는 서울 아파트 값이 0.31% 하락해 전주(-0.25%) 대비 낙폭이 확대됐는데 한국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급매 위주의 하향 거래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거래가 늘어난 목동신시가지14단지 71.19㎡의 경우만 봐도 지난해 9월 14억 2000만 원이었던 실거래가가 올 1월 10억 2000만~11억 원까지 낮아졌다. 가격이 대폭 낮아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1·3 부동산 대책 영향과 시중은행 금리 인하 효과로 매수세가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발표되거나 시행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나 특례보금자리론은 1월 거래량에 반영되지 않은 호재여서 2월부터는 거래량이 더욱 증가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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