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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K온, 포드와 추진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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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그룹, MOU 무산 공시…“상호 합의하 종료”

LG엔솔 논의 계획 밝혀…“아직 결정된 바 없어”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온이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함께 튀르키예에 짓기로 한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코치그룹은 7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전기 상용차 배터리 생산 투자와 관련해 포드, SK온과의 양해각서(MOU)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투자 실현을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포드, LG에너지솔루션과 사전협의 중에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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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로고.(사진=SK온)


앞서 SK온은 지난해 3월 포드, 코치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맺고 3조~4조원(3사 합계)을 투자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상업 생산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했으며 결국 3사의 상호 동의 하에 MOU를 공식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코치의 발표로 포드가 SK온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는 게 공식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초 포드가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조만간 이를 위한 MOU를 맺을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 관계자는 “논의 중에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튀르키예 공장과 별개로 앞으로도 포드와의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온은 헝가리,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포드 핵심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온 측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포드의 소중한 파트너사라는 점은 변함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연간 총 129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이는 차량 1대당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약 120만대씩 생산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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