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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한우·해산물 반값… 고물가에 할인행사 뛰어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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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9~26일 수산대전 특별전
농식품부, 15일까지 농산물 할인
한국일보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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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고물가로 가계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직접 할인행사에 뛰어들었다. 해산물을 반값에 살 수 있도록 보조하는 등 식품 할인 지원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해양수산부가 9~26일 ‘대한민국 수산대전–2월 깜짝특별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소비자가 대형마트 등에서 수산물을 구입할 때 최대 50% 할인을 지원한다. 할인대상 품목은 15종이다. 여기엔 물가관리품목이자, 국민 선호도가 높은 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조기·마른멸치·포장회(광어·우럭)와 제철 수산물인 멍게·문어가 포함됐다. 나머지 5종은 참여 업체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행사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같은 주요 대형마트 14곳과 마켓컬리·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26곳이 참여한다. 구도형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추세 속에 수산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 주고자 특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 품목은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받아 결정하는데, 2~15일에는 양파·당근·깐마늘·시금치 4종 구매 시 매주 1인당 1만 원(전통시장 2만 원) 한도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전국에서 거래되는 양파 ㎏당 평균 소매가격(7일 기준)은 2,531원으로 1년 전보다 30.0% 뛰었다. 세척하지 않은 당근 ㎏당 평균 소매가격은 같은 기간 68.1% 급등한 상태다.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 농가를 돕고 물가 안정도 도모하고자 농협 역시 한우 반값 할인행사에 나섰다. 축산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농협 라이블리’에서 1, 2등급의 등심·부챗살·갈빗살·불고기 등 한우 상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6일 시작한 해당 행사는 15일까지 계속된다.

정부가 앞장서 식품 할인에 나선 건 물가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되며 고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서다. 다만 최근 고물가는 식품보단, 공공요금 인상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어 고물가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5.2%)이 3개월 만에 반등한 건 공공요금 정상화 정책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비용이 1년 전보다 28.3% 오른 영향이 컸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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