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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의겸 “한동훈 땡큐…소송 걸어줘서 후원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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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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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8일 자신을 향해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로 돈벌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팩트가 틀리다”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서 후원금이 들어온 게 아니다”라며 “한 장관이 저를 형사고발하고 10억짜리 민사소송을 하니까 그때서야 후원금이 들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제가 의혹을 제기했을 땐 아무 변화가 없었다. 한 장관이 민·형사(소송)를 제기하니까 국민들이 울분을 느끼고 후원금을 보내준 것”이라며 “그 순서가 다르다. 저는 오히려 그래서 ‘한 장관 땡큐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지난 6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으로) 더탐사는 유튜브에서 큰돈을 벌었고 김의겸 의원은 후원금을 꽉 채웠다”며 “진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도 남는 장사가 되기 때문에 반복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정치인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치활동을 하라고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게 정치후원금 아닌가”라며 “그 돈은 다 정책개발비라든지 제가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데 쓰이는 거지, 1원 한푼 제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돈벌이가 아닌데 ‘남는 장사’라고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한 장관 고유의 독특한 표현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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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2022.12.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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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지금은 청담동 의혹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첼리스트가 경찰에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식적인 (수사) 결과는 아직 안 나온 상태 아니냐”며 “국정감사에서 처음 의혹 제기할 때도 이게 ‘사실이다, 진실이다’ 단정짓고 질문을 했던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물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권리라기보단 의무”라며 “나름대로 (팩트) 체크를 다 해 봤는데, 국회의원이 보좌진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 입장으로 보면, 간접적으로 취재하다 막히니까 의혹 당사자에게 직접 마이크를 갖다 대고 물어본 것, 그 순서대로 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을 향해 ‘아주까리기름 쓰냐’ ‘왕세자가 한동훈이냐’ 등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거친 표현이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나 왜 그럴지 국민들도 한번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에서 주로 했던 게 문재인 전 정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라며 “야당 입장에선 저쪽에서 칼이 들어오는데 저희는 칼이 없지 않나. 칼이 들어오니 혓바닥으로라도 막을 수밖에 없는 그런 심정이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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