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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캐나다은행 총재 "심한 경기둔화 막으려면 금리인상 중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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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캐나다 경제의 과도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의 티프 매컬럼 총재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컬럼 총재는 이날 퀘벡에서 열린 오찬 행사 연설에서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려면 18∼24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수는 없다면서 경기와 물가 상승률이 과도하게 둔화하기 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물가상승률이 아직 6.3%대이지만,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해준다면서 올해 중반쯤에는 인플레이션이 3%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 상승 둔화, 임금 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완화, 기업의 가격 설정 기능 정상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2%대로 내려가지 못할 것이며, 이 경우에는 추가적인 통화 긴축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시장은 캐나다은행이 연말쯤 기준금리를 현행 4.5%에서 4%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캐나다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15년 만에 가장 높은 4.5%로 인상하면서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인상 중단 방침을 시사했다.

당시 캐나다은행은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자체 전망치에 부합하는 경제 상황이 나타나면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나다은행은 이날 매컬럼 총재의 발언 예정 시간보다 12분 앞서 연설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급하게 삭제했다. 캐나다은행 대변인은 직원 실수로 매컬럼 총재의 연설문이 12분 먼저 홈페이지에 공개됐다고 확인했다.

매컬럼 총재의 연설문이 미리 공개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2년물 캐나다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했다.

2년물 캐나다 국채 금리는 한때 3.9161%까지 내렸으나, 노동시장이 진정되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다시 3.975%까지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오타와의 캐나다은행 청사로 들어가는 티프 매컬럼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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