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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튀르키예 교민 "바다모래 시멘트, 내진설계 미비…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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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진 계속, 집에 못가고 차에서 생활

구형 아파트 모두 무너져, 벽돌 아파트까지

해발 800m 영하 8도, 피해자들 구조 난항

튀르키예 지진 잦아, 큰 지진도 10여차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송창섭 튀르키예 메르신 교민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튀르키예에 진도 7.8의 강진이 강타를 했죠. 지금 사망자가 5000명 이상이다라는 속보가 나와 있는데요. 지금 튀르키예 31년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이세요. 송창섭 씨를 연결해서 튀르키예 현지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 송창섭>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 박재홍> 지금 터키 현지 시간이 오후 12시 26분경 맞죠?

◆ 송창섭> 그렇습니다.

◇ 박재홍>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도 참 조심스럽게 드리는데 선생님 계신 곳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 송창섭> 여기는 지진 지역에서 276km 떨어져 있는 곳이고요.

◇ 박재홍> 메르신이라는 지역이죠?

◆ 송창섭> 그래서 약간 벗어났는데 이곳은 직접 피해 지역은 아닙니다.

◆ 진중권> 그쪽에도 지진이 있지 않습니까?

◆ 송창섭> 그렇지만 여진이 있고 그래서 집에는 못 들어가고 차에서 자거나 들락날락거리는 상황이죠.

노컷뉴스

(디야르바크르[튀르키예]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한 건물에서 사람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오전 튀르키예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1천300명 이상이 숨졌다. 2023.02.06 clynnki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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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200여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여진이 있어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차에만 계신다?

◆ 송창섭> 차에 있다가 단층집 친구 집에 갔다가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선생님 거기 건물구조가 어떻기에 차에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걸까요?

◆ 송창섭> 아파트들이 단층 아파트들은 한 5, 6층 되고 고층 아파트들은 30층 넘는 아파트들도 많이 짓고 있는데요. 이 아파트가 지진이 나면 그대로 폭삭 주저앉는 구조로 아파트를 건설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무너진 아파트 그대로 다 가라앉는 형태로 가라앉아 있어서 아파트들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 김성회> 내진설계 이런 기준들이 아직 없는 상태인가 보죠?

◆ 송창섭> 내진 설계는 법적으로는 되어 있는데 건설업체나 건축업자들이 지키지를 않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아파트를 큰 건설회사에서 짓는 게 아니고 주로 조그마한 중소 개인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아파트를 지어서 팔고 그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규정이 있어도 그걸 잘 안 지키고 예를 들어서 시멘트, 콘크리트 같은 걸 부울 때도 바다모래를 쓴다든가 이런 것들. 철근을 적게 넣는다거나 이렇게 해서 굉장히 감독을 하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아서 아주 여전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노컷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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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31년째 터키에 사시는데 이 정도 수준의 지진은 처음 경험하시겠죠, 물론?

◆ 송창섭> 여기 터키는 지진이 자주 있는 지역이어서 지금 이번에 일어난 지진은 터키에서 관측 시작한 이래로 두 번째 큰 지진이고요. 규모 7.7, 7.8이라고 그러는데 1939년도에 한 번 7.9짜리 지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7.0 이상의 지진은 지금 10여 차례 있었습니다.

◆ 김성회> 90년대도 한 1만 명 넘게 돌아가신 지진이 한 번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요.

◆ 송창섭> 그렇죠. 1999년도 코자엘리 주 지진은 7.4였어요. 거기서는 1만 7480명이 돌아가셨죠.

◆ 진중권> 그런데 정말 그렇게 큰 지진이 일어난 지역이 있는데 아무리 허술해도 그렇죠. 내진설계 같은 것들을 정부에서 방관하고 있었을까요. 단속을 하든지 어떻게 엄격하게 뭘 하든지 해야지.

◆ 송창섭> 그러게 말입니다. 단속이 안 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현지에서도 피해가 더 커진 상황 자체를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내진설계 미비라든지 바다모래가 많이 섞인 콘크리트를 쓴 부분도 언론을 통해서 지적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까?

◆ 송창섭> 지금 새로 짓는 것들은 굉장히 감독이 심한데 주로 무너진 것들이 3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이 전부 다 무너졌습니다. 그러니까 1999년도에 큰 지진이 일어난 이후에 지은 것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내진설계도 하고 조심을 하는데 그전에 지은 것들은 벽돌만 쌓아서 지은 아파트도 있었어요.

◆ 김성회> 현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추산된다고 현지에서 보도가 나오고 있나요?

◆ 송창섭> 피해 규모는 지금 현재로는 32시간이 조금 지났는데요. 무너진 아파트나 집 같은 것을 걷어내는 수준이 아니고 사람이 생존해 있는 분들만 구출해내는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지금 7840명을 구출했고요. 지금도 계속해서 구출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아직은 알 수가 없네요, 이제…

◆ 송창섭> 잔해더미에 있는 희생자들은 지금 숫자를 파악을 못하는 거죠. 왜 그러냐면 새벽 4시 반에 7.7 지진이 나가면서 무너졌고, 그다음에 오후 1시 35분에 또 한 번의 7.6 지진이 다른 곳에서 또 나서 위험하던 것들이 완전히 무너져서 상당한 사람들이 희생이 됐는데요. 숫자가 꽤 늘어난 걸로 생각이 됩니다.

◇ 박재홍> 지금 튀르키예에 1270여 개 건물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긴급구호대를 110여 명이 급파됐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필요한 도움이 어떤 도움이 저희가 구호활동을 하게 되면 가장 필요할 걸로 보십니까?

◆ 송창섭> 여기서는 지금 이 나라도 국민의식이 상당히 높은 나라 중의 하나고 시스템은 다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이 하도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준비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준비가 다 돼 있고. AFAD라는 기관을 통해서 식량이라든가 물이라든가 옷이라든가 담요라든가 이런 것들이 공급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그게 준비가 되고 있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오십몇 개국에서 지원하겠다고 하고 선발대로 구호대가 들어온 데도 있습니다, 그런 실질적인 인명구조를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팀들이나 이런 분들하고 의료진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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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현지 날씨는 어떤 상태인가요? 갇혀 있거나 이런 분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기온인 상태인가요?

◆ 송창섭> 지금 어렵습니다. 지진난 지역이 해발 800m 이상 되는 지역이고요. 지금 기온이 영하 4도에서 영하 8도 이 정도 되는 지역들입니다.

◆ 진중권> 엄청 춥네요.

◆ 송창섭> 그래서 굉장히 추운데요. 그리고 눈이 계속해서 오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박재홍> 눈도 내리고 날씨도 추운 상황이지만 또 국제사회의 도움도 함께 합해져서 구조활동 속히 잘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선생님도 안전에 계속 유의하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창섭>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 박재홍> 터키 현지에 31년째 거주하고 있는 교민이시죠. 송창섭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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