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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결혼도 부담스러워" 가구부터 예식장까지 안 오른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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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주얼리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신혼집 겨우 마련해 놓고도 걱정이 태산"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둘이서 겨우 신혼집까지 준비는 했는데, 가구나 보석 등 가격이 안 오른게 없을 정도여서 너무 부담스러워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구와 예물 등을 준비해야 하는데 가구·명품 주얼리 브랜드를 비롯해 예식장의 가격 인상 소식이 수시로 들려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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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예식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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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각각 다섯 차례와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는데 올해 들어서도 가격 인상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이달 초 주요 가구 가격을 3~8% 올렸다. 품목별 인상률은 ▲침대·매트리스 7~8% ▲수납장 5~6% ▲소파 3% ▲식탁세트 3% 등이다.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2일부로 침대·소파·의자 등 가정용 가구(리바트·리바트키친·리바트바스·리바트키즈·리바트엔슬립 등) 품목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약 5% 인상했다.

이케아 코리아와 일룸도 지난해 세 차례나 가격을 올렸고, 신세계까사와 에몬스, 에넥스 등도 지난해 가격을 인상했다.

씰리침대는 올해 들어 매트리스와 프레임에 대해 각각 평균 6.9%, 7.7%(최대 인상률 약 10%)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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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쉐론 콰트로 클래식 스몰 링(위)과 라지 링(아래). [사진=부쉐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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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혼부부가 예물로 많이 찾는 명품 주얼리 업계도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부쉐론은 이날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일부 제품에 한해 최대 10%로 알려졌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콰트로링의 경우, 클래식(다이아몬드·18K, 937만원)은 1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불가리도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4~7% 인상했다. 지난해 9월 인상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외에도 롤렉스, 예거르쿨트르, 에르메스, 쇼파드 등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결혼을 준비 중인 신 모(31) 씨는 "결혼 반지만큼은 명품 브랜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본 가격보다 높아져 있어 당황스럽다"며 "결혼이라는 게 인생에서 한 번이다 보니 큰 돈 나가는 걸 감수하고 있기는 하지만 줄줄이 인상되다 보니 합쳐보면 부담이 훨씬 커져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결혼의 필수로 여겨지는 예식장들도 대관료와 식대 등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예식 관련 업계 특성상 가격이 투명하지 않아 비교 자체도 어렵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 결혼식장의 경우 2021년 11월 대관료 기본가격이 58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750만원으로 29% 올랐다. 식대는 5만원 중후반대에서 7만원 중반대로 30% 이상 증가했다.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고 모(32)씨는 "서울 시내 식장을 둘러보니 1년 뒤 예식 날짜만 여유있을 뿐 아니라 식대가 기본 6만원 후반대인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예물, 신혼여행까지 고려하면 결혼식과 동시에 3천만원은 너끈히 나갈 것 같다"며 "여유 있게 신혼집을 마련한 상황인데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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