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 변호사는 또 한 번 윤 대통령의 탈당과 레임덕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전당대회에 어떤 불똥이 튈지 각 캠프와 당 내부는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최근 정계 개편 등의 논란에 대한 김한길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국민통합위원장직에만 충실할 뿐 정계 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직접 입장을 배포한 것은 신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윤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이를 김 위원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탈당 논란에 소환된 것은 윤 대통령이 2021년 말 후보 시절에 만든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도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관여했던 데다 2013년엔 새정치민주연합을 안 의원과 공동 창당하기도 했다.
당장 이날 이 전 대표는 SBS 한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탈당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존경하는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이라는데,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며 "대통령직 못 해먹겠다, 당을 새로 만들어야 된다고 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실제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년이 다 돼서 많이 까먹었지만 열린우리당식 창당이라고 하는 건 여권 세력 내에서 거의 멸망전이었다"며 "남은 민주당이 거기에 세게 저항하고 그런 식으로 해서 그 당시에 여권이 분열해 망해버렸다. 그런 시나리오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보수진영에는 트라우마"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는 적잖게 술렁이며 애써 부인하고 있다. 이날 친윤 김정재 의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본다"며 "어떤 경우에든 대통령의 탈당을 언급하는 것은 가능성도 제로일 뿐만 아니라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졌다고 탈당해서 나가서 정당을 만들면 그게 루저 정당"이라며 "져서 나가서 만드는 루저 정당은 계속 진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논란의 당사자인 신 변호사는 다시 탈당론에 힘을 실었다. 신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분들이 모인다"며 "안 의원이 총선을 주도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세력은 대단히 힘이 강성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반비례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장악 능력은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취임 1년도 안 돼 레임덕 상황에 빠진다면 당연히 특단의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국정운영 통할자로서 교착상태가 발생했을 때 이것을 타개할 책임과 의무와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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