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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들마일·FMS에 글로벌 확대까지…사업 다각화 나서는 모빌리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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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이르면 이번주 '티맵 화물' 정식 출시…미들마일 시장 공략 박차

카카오모빌리티와 40조원 달하는 시장 두고 경쟁 나설듯

FMS 시장 역시 유망 시장으로 꼽혀…쏘카·휴맥스모빌리티 등 '눈독'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라오스 비롯해 활발하게 글로벌 사업 진출 나서

아주경제

티맵모빌리티 모델이 데이터 기반 화물운송중개솔루션 ‘TMAP 화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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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업계가 미들마일(중간물류),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등 신사업은 물론 해외 진출 확대에도 나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이루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빠르면 이번주 중 데이터 기반 화물 운송 중개 솔루션인 '티맵 화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견적·접수·배차·정산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화물운송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디지털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미들마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통계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약 40조원에 달한다. 큰 시장 규모에도 그간 미들마일 업계는 화물을 보내는 화주와 운송을 하는 차주 간 연결을 전화와 수기 등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해당 시장 진출 준비를 본격화하며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미들마일 시장에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할 경우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중간 물류 솔루션 업체 '위드원스'를 인수하고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연합회가 운영하는 화물 정보망 '화물마당' 지분 49%를 획득한 바 있다. 기존 화물운송 사업자와 손잡고 미들마일 시장에 나아가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특징이다. 티맵모빌리티의 경우 지난해 물류 스타트업 '와이엘피'를 인수했고 이를 토대로 자체 플랫폼인 '티맵 화물'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쏘카와 휴맥스모빌리티가 나란히 뛰어드는 FMS 시장 역시 유망 영역으로 꼽힌다. FMS는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 관제 시스템을 통해 각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수만대에 달하는 대량의 자동차에 대해 차량 상태·위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는 2021년 기준 세계 FMS 시장 규모를 206억 달러(약 27조원)로 추산했고 2026년까지 연평균 10.5% 성장해 339억 달러(약 4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쏘카는 최근 현대글로비스·롯데글로벌로지스·VCNC(타다) 등의 국내외 이동 자산 약 300대를 대상으로 FMS 실증 사업을 개시했다. 폐기물 수집 운반 서비스 '업박스' 운영사 '리코'와도 손잡았다. 이를 통해 쏘카가 그간 고도화해 온 FMS 기술과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실제 사업에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쏘카는 지난해에도 FMS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발간된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쏘카는 "관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신규 매출을 확보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휴맥스모빌리티 역시 올해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FMS 사업을 본격 개시할 방침이다. 현재 시행 중인 전기차 충전 사업, 주차장 관제 사업 등에 FMS를 접목해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라오스에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발표하며 이곳을 축으로 그랩·고젝 등이 장악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현지 방문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라오스 내 모든 이동 수요자를 위한 서비스"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시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지난해 괌에 이어 두번째다.

카카오T와 현지 모빌리티 플랫폼을 연동하는 '카카오T 로밍 서비스'는 이미 다수 국가에 출시된 상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9년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와 협업을 맺고 베트남에서 카카오T로 '그랩'의 이동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동남아 7개국으로 이를 확대했고, 9월에는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22개국에 해당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카카오는 스플리트 등의 해외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수익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업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며 매년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수익성 개선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점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는 지난해 흑자가 예상되지만 매출 규모에 비해 아직 흑자 규모는 작은 편이고, 티맵모빌리티의 경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내실까지 빠르게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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