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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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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계속 적자지” 일본 드론 주택가도 가는데 K드론은 허공만 맴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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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드론 사업 7년 연속 적자

韓드론 기술력 선도국 대비 60%

헤럴드경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수소드론.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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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드론 사업에서 흑자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두산 드론 사업은 7년 연속 적자에 머물러 있다. 이중·삼중으로 얽힌 규제가 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아 우리나라 드론 기술력은 주요 국가의 60%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DMI는 2016년 설립 이후 7년 연속 적자에 머물러 있다.

DMI는 수소드론을 앞세워 드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DMI 수소드론은 2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고 수소라는 친환경 강점도 높게 평가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수소드론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여러 성과에도 DMI는 아직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한빛소프트 등 드론 사업을 전개하는 다른 기업들도 실적 측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드론 사업은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보다 뒤늦게 시작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리스크는 복잡한 규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드론을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한 것이다. 규제로 인해 공공기관 발주에서 대기업 제품은 불리한 위치에 처해있다. 상황이 이러니 주요 대기업들은 드론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 어렵다.

중소기업 위주 시장 구조는 드론 시장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약 4900억원으로 글로벌 시장(24조5000억원) 대비 약 2%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조종사 시야를 벗어난 곳에서 드론을 운행해선 안 되는 ‘비가시권 운항 금지’ ▷드론 무게 25㎏ 초과 금지 등 또 다른 규제도 기업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드론 무게와 배달용품 무게를 합할 때 25㎏를 쉽게 넘는 만큼 업체들은 드론 배송 사업 구상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12월 허가 시 주택가에서 레벨4 비행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항공법을 시행했다. 레벨4는 사람 시선이 닿지 않는 공간에서도 드론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비행 가능한 수준이다. 법 개정으로 주택가에서도 드론이 일반 소비자가 주문한 일용품을 배달할 수 있게 된다.

규제로 인해 한국 드론은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제2차 드론 산업 발전 기본계획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드론 기술력은 선도국 대비 60% 수준에 그친다. 드론업계 관계자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도 드론 분야 규제를 완화하고자 움직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규제 완화에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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