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천450원으로 인상 후 동결 중…서울시 인상시 버스비 역전
김동연 경기지사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도의회 도정 연설을 통해 2023년 민선 8기 경기도정의 중심을 '민생'과 '미래'에 두겠다며 이 같은 민생 생계비 부담 완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김 지사는 중앙정부에 광범위한 난방비 지원책을 촉구하는 한편 자체 예산으로 사각지대 서민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중앙정부나 어느 지자체보다도 빠르게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대책을 시행했다"며 "그러나 이번 난방비 폭탄 사태는 취약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민 중산층을 포함한 국민 대다수가 고통받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더욱 위기의식을 가지고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 중산층에 대해 좀 더 광범위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며 "경기도는 추경 편성을 검토해서라도 난방비 사각지대에서 도민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200억원 규모의 예비비와 재해구호기금을 투입해 취약계층 43만5천명, 6천200개 시설의 1~2월분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김 지사는 버스요금을 동결해 민생을 지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다"며 "버스요금마저 오른다면 도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버스요금 동결을 시작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중장기 대책을 빈틈없이 준비해 도민들의 시름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버스 요금은 2019년 9월 교통카드 기준 1천250원에서 1천450원으로 인상된 뒤 동결 중이다.
반면 서울시의 경우 오는 4월 시내버스 요금을 교통카드 기준 1천200원에서 300~4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을 서울시 수준으로 200원 인하하겠다"고 공약했고, 지난달 확정한 295개 최종 공약에서는 이를 '시내버스 요금 부담 완화'로 담았다.
서울시가 인상하고 경기도가 동결할 경우 경기도 요금이 서울시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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