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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민정 “대법 판결이 그리 중요한가요?”...한동훈 “뭔 말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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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이 ‘왕세자’ 공격하려 PPT 띄우자

韓 “그거 물으려 이것까지 준비 했나요”

野의원들 대정부 질문 발언에 네티즌 시끌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을 상대로 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논란이 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중요한가?”라고 질문한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며 비난을 받았다. 한 장관에게 “무시하는 거냐”며 따지기도 했다. 같은당 박성준 의원은 한 장관을 “왕세자”라 부르며 파워포인트 발표 화면까지 국회에 띄웠다. 정청래 의원은 “아주까리 기름을 먹나 왜 그리 깐족거리냐”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해 11월에 (한동훈 장관 독직폭행 혐의) 정진웅 검사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대법원 판결 존중하시나?”라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제가 공감하지 않는 부분은 있지만 당연히 존중은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민정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라고 질문했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웃음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한 장관은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무슨 말씀이시죠?”라며 당황했다. 이어 한 장관은 “대법원 판결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존중해야 되는 건 맞다”고 답했다. 고민정 의원은 “들어가시라”며 질의를 끝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대법원 판결이 안 중요하면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건가?” “대법원 판결이 안 중요하면 개딸들의 마음이 중요한가?”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인데 우리나라가 안 망한 게 신기하다” “역사에 남을 대질문” “고민 없이 사는 것도 축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고민정 의원은 “질문을 했던 이유는 대법원 판결의 중요도는 민주주의 나라에서 언급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강제징용 해결에 있어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결정을 한다면 국민 모두의 비웃음이 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로 한 장관에 이어서 나온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이른바 ‘조국 흑서’ 집필진인 김경율 회계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의원 질의에 대해 “(다음 질문을 위한) 빌드업 자체가 문제”라며 “국회의원들로서는 장면 하나 따내보려고 하는 수작질이다. 결국 어제 고민정의 문제도 ‘대법원 판결이 중요한가요?’라는 질문이 대정부질문에서 할 만한 내용이냐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6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잇따라 한동훈 장관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대정부질문은 비아냥과 말싸움으로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추궁을 이어가자 한 장관은 “저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검찰에서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불리한 건 모르는 군요”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제가 이 사안을 하나하나 말 한다면, 이재명 사안도 하나하나 말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은 “장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 기름을 먹냐”고 발끈했다. 한 장관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왜 이렇게 깐족거리냐”고 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박성준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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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왕’자 쓴 거 아느냐”며 왕세자가 한동훈 장관 아니냐고 따졌다.

한동훈 장관은 “그걸 저한테 물어보실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박성준 의원은 “항간에 그럼 왕세자가 도대체 누구냐? 세자 책봉했다. 그것은 바로 한동훈 장관 아니겠느냐?”라고 질의를 이어갔다.

박성준 의원이 관련 사진을 띄우자 한동훈 장관은 “의원님 사진까지 만들어 오신 거냐? 이거 질문하시러 사진까지 만들어 오신 거냐”며 황당해했다.

한동훈 장관은 “의원님 혹시 지금 정부 요직 중에서 제가 누굴 밀어서 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냐”며 “왕세자 써가지고 하시는 질문을 국민이 어떻게 보실지 참 걱정이 된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질의하면서 “2021년 7월 대통령은 문재인이었다. 그리고 검찰총장은 윤석열은 아니었다. 맞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한 장관이 “질문하실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하자, “대답을 좀 하시라고요. 무시하시는 거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정책질의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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