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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대통령실, 安 논란 확전 경계…내부선 '못 믿겠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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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설왕설래 원하지 않아" 충돌 확대 경계

尹대통령과 과거 대립각 지적 들며 불신 목소리도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동작구문화원에서 열린 동작구갑 당협 당원 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23.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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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에서 비롯된 충돌에서 한 발 물러선 가운데 대통령실은 확전되는 상황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안 의원을 향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어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윤안연대 문제가 확전되는 것을 누가 원하겠나"라며 "더 이상 설왕설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전날 일정을 취소하고 윤안연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대통령실도 추가 공세는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이정복 정무수석이 직접 국회를 찾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윤안연대 발언에 관한 입장을 전달한 만큼 사안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여권에서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윤 대통령까지 얽히면서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등을 공격할 때 자주 꺼내 들었던 색깔론이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등장했다.

친윤계 인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이념 문제를 꺼내들었다.

전당대회 이슈가 계속해서 윤 대통령으로 넘어오는 것도 대통령실로서는 부담이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당무 개입을 넘어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거 개입 지적에 관해 전당대회는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이 아니어서 선거 개입은 명백히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당내 사안과 계속 엮이는 것도 자칫 국정운영에 소홀하다는 인상을 남길 여지가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올해를 개혁과제 추진 원년으로 삼고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연초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서 거둔 성과에도 후속 드라이브를 계속 걸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당 쪽에서 계속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니까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이는 게 있다"면서도 대통령실이 윤안연대에 관해 입장을 낸 것은 사실관계를 당원들에게 명확하게 (대통령실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안 의원과 계속 함께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어 윤안연대에서 비롯된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특히 과거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점을 짚으며 불신을 나타내는 기류도 감지된다.

안 의원은 인수위 때 자기 측 인사가 인선안에 적게 포함되자 결근하며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후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논란 당시에도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경질을 요구하며 대통령실과 대척점에 섰다.

대통령실 안에서는 안 의원이 '이태원 참사' 이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흘러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안 의원이 때로는 여당인 것처럼 하고, 때로는 야당인 것처럼 했던 게 있다"며 "그런 면에서는 (안 의원의 입장이) 모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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