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지난해 3·9 대선 당시 당 여성위원장으로 젠더 공약을 총괄했다. 이어진 6·1 지방선거를 치른 뒤 지난해 10월 임기를 마쳤다. 정 의원은 지난 1일과 2일 두 차례 경향신문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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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이재명 대표를 찍은 2030 여성들이 무당층으로 돌아섰다.
“성평등 정책이나 법안이 만들어지고 통과돼야 하는데 그런 면이 많이 부족했다. 2030 여성들이 지난 대선에서 손목을 자르는 심정으로 당을 지지하고 입당도 많이 했다고 하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관망하게 된 것 같다.”
-신규 2030 여성 당원들의 요구는 무엇이었나.
“성평등에 대한 과제다. 여성에 대한 폭력, 노동 시장에서의 차별 등을 법 제도를 통해서 바꾸고 싶어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일·가정 양립 등이 얼마나 어렵나. 지난 지방선거 때 더 많은 청년·여성 정치인들이 들어와서 여성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이야기 되는구나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여성 의제를 말하지 않았다.
“부족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때도 이 대표가 (신당역 분향소에) 조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당신들의 목소리에 함께 한다, 같이 슬퍼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도 당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 명확하게 말했어야 한다. 여가부가 비동의 강간죄를 8시간 만에 철회한 것도 충분히 비판할 만한데 하지 않았다. 비동의 강간죄는 민주당이 추진해야 한다.”
‘#신당역살인은_여성혐오사건’ 정부 대처에 분노하는 여성들
8년 전부터 추진한 ‘비동의강간죄’ 반나절 만에 철회한 여가부
-박완주 의원의 성폭력 의혹이나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당의 대응이 미온적이진 않았나.
“부족한 점이 있을 순 있지만 그 문제에 대해 감싸는 일을 만들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박 의원 건은 본인이 이미 탈당했고, 최 의원 건은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2030 여성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표를 줄 수 있을까.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부터 성평등 의제에 상대적으로 앞서갔다. 그 역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
-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조금 더 민생에 신경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난방비처럼 체감하는 의제나 정책을 해야 한다.”
2022년 5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회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부터 시행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직장 내 성희롱과 차별 행위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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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차별금지법’에서 발견하는 평등한 사회를 향한 의지
-차별금지법이나 노란봉투법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먼저라는 당내 의견이 있다.
“사회적 합의 전에 당내 합의를 먼저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예민하다’고 이야기되는 것일수록 당내에서도 충분히 이야기 해야 한다.”
-당 지도부가 4일 장외투쟁에 나선다.
“한 번쯤 뭉치는 힘을 보여줄 필요는 있지만 계속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 싶다. 장외에 있는 내용을 국회 안으로 가지고 와서 싸워야 한다. 장외투쟁 제목도 (‘검찰독재’ 말고) ‘난방비 해결하라’ 등 민생 의제로 하면 어땠을까.”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제(특검)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추진에 대한 생각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하지 않고 검찰총장 노릇을 계속하는 게 문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 (검찰 수사) 형평의 문제도 있지만 자본주의 시장 질서를 완전히 교란하는 것이다.”
-이 대표 방탄 논란이 있다.
“이 대표가 (검찰에) ‘또 나가겠다, 혼자 가겠다’고 한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1월30일) 의원총회에서도 ‘제발 나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나온 사람, 안 나온 사람으로 (구분하게 만들어) 불편을 드려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가) 사법적인 것과 당에서의 활동을 점점 분리하는 모양으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 탁지영 기자 g0g0@khan.kr · 김윤나영 기자 nayoung@khan.kr
플랫팀 기자 areumlee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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