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지진 사망 4000명 넘어... 7층 건물 폭삭, 2000년 된 고성도 와르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일(현지 시각) 새벽 규모 7.8의 강진과 규모 7.5의 여진이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했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가 4000명이 넘고, 부상자도 1만80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의 유적지이자 관광 명소인 가지안테프 성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가지안테프 성은 2~3세기 경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사힌베이 중심부에 위치한 역사적인 가지안테프 성의 동쪽, 남쪽, 남동쪽의 보루(堡壘) 일부가 지진으로 파괴됐다”며 “일부 보루에서는 큰 균열이 확인됐고, 성 옆의 옹벽도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루가 무너진 잔해가 길 위에 그대로 흩어져 있다”며 “성 주위의 철책 또한 무너졌다”고 전했다.

통신은 가지안테프 성 옆의 17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시르바니 모스크의 돔과 동쪽 벽도 일부 무너졌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가지안테프 성이 무너지기 전과 후를 비교한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조선일보

샨리우르파의 7층짜리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스카이뉴스 유튜브


소셜미디어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지진 당시 튀르키예 도시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이 그대로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영국 스카이뉴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샨리우르파의 7층짜리 건물이 폭삭 무너졌다. 건물이 내려앉으면서 길 앞에 설치된 전선탑까지 함께 쓰러졌다. 주변을 지나던 차량과 사람들은 놀라 건물 반대쪽으로 이동해 몸을 피했다.

AP통신과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 7일 오전 기준 확인된 사망자 수만 4000명이 넘는다. 부상자도 1만8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에서만 56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의 건물 200채 이상이 파괴됐고, 300채 이상의 건물도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원 건물도 피해를 입었으며, 이스켄데룬의 병원 하나는 무너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현재까지 10개 주에서 7800명 이상의 부상자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로가 손상되고 인터넷 연결 상태가 불량해 피해 정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을 잃은 수만 명의 이재민들은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야 했다. 이재민들이 절망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생존자들은 건물 잔해 아래에서 살려달라며 소리를 질렀다. 구조대원들은 비·눈과 싸우며 수색활동을 이어갔고, 조심스럽게 콘크리트 더미를 헤치고 사망자의 시신에 손을 뻗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선일보

6일 튀르키예 말라티야에서 규모 7.5의 여진에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iIHA/로이터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