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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남서 반토막 전세도 등장…전문가 “입주 물량 증가로 하락세 당분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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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 지속 속 올해 강남에만 1만3000여가구 입주 예정…작년 대비 4배 수준

세계일보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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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입주 물량 증가로 서울 강남에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뉴시스와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3375가구)에서 전체 매물 736건 가운데, 월세가 3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세 331건, 매매 62건으로 집계됐다.

전세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 단지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호가 13억원에 달했던 전용면적 59㎡의 최근 호가는 최근 7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호가 16억원에 달했던 전용면적 84㎡ 역시 현재 10억원 수준이다.

인근 단지들의 전셋값도 덩달아 하락했다. 지난해 6월 16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8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전세 호가는 9억원 안팎에 형성돼있다. 또 지난 2021년 5월에 7억원에 계약된 '개포 주공 6단지' 전용면적 73㎡는 지난 1월 4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강남지역 전세가격지수도 하락세다. KB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전세가격지수는 급감했다. 지난달 한강 이남 11구의 전세가격지수는 89.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떨어졌다. 특히 같은 기간 강남구는 12%, 송파구는 15.2% 하락했다.

문제는 입주 물량 증가다. 이달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를 시작으로, 8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가 입주하고, 11월에는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강남지역에서만 올해 1만3000여 가구가 몰린 것으로, 지난해 입주 물량에 비해 4배 가량 많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전셋값 추가 하락 우려 등이 겹친 상황에서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지역에서 전셋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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