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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쥐가 사람 몸을 타고…” 뉴욕 지하철에서 잠들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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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뉴욕 지하철에서 쥐가 잠든 사람 몸 이곳저곳을 기어다니고 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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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가 들끓는 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에서 쥐가 잠든 사람 몸 곳곳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5일(현지 시각) NBC뉴욕에 따르면 최근 뉴욕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쥐 개체수가 2021년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약 6만건의 쥐 목격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2021년 3만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에는 뉴욕 지하철에서 쥐가 잠든 사람 몸 곳곳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쥐가 지하철석에 앉아서 자고 있는 남성의 발에 오르더니 팔을 타고 어깨까지 단숨에 올라간다. 이상한 기척에 잠에서 깬 남성은 쥐를 발견하곤 화들짝 놀라며 벌떡 일어난다. 네티즌들은 쥐가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고 되레 몸 이곳저곳을 활보하는 이 영상이 현재 뉴욕 쥐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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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에서 쥐가 잠든 사람 몸 이곳저곳을 기어다니고 있다. /트위터


이외에도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는 쥐들이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고 길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길거리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는 쥐들이 헤집어 놓은 탓에 모두 터져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무차별적으로 뒤지며 사람이 위협을 가해도 꿈쩍하지 않는다. 일부는 되레 사람 다리에 달려들며 공격을 시도한다.

결국 쥐는 뉴욕의 골칫거리로 등극했다. 뉴욕에는 사람보다 쥐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 이후 쥐 개체수가 훨씬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로 인해 뉴욕시의 대부분 식당이 영업을 중단했을 당시 쥐 떼가 실외로 나와 먹이를 찾기 시작했고, 이후 습성 자체가 변해 숨지 않고 대담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니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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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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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로 인한 피해가 커지다 보니 뉴욕시는 지난해 12월 연봉 12만~17만달러(약 1억5000만~2억2000만원)를 걸고 ‘쥐잡이’ 공무원을 별도로 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사업 확대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연중무휴 수거해 이를 퇴비로 제작, 쥐 퇴치와 환경보호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보건부는 쥐가 음식을 오염시키고 렙토스피라증 질병을 확산시키는 등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렙토스피라증은 쥐 등 야생동물의 소변을 매개로 감염되는 감염증으로,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 및 허벅지의 심한 근육통, 안구 충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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