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급매 다 팔린 양주 옥정신도시… “7호선 기대감에 바닥 찍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와중에 지난해 말부터 양주 옥정신도시 일대 아파트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권이 석 달만에 200개가 넘게 거래됐다. 분양가 이하인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로 거래되던 매물은 이제 다 팔렸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한다.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생각한 수요자들이 지하철 연장 등 호재를 염두에 두고 잇따라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비즈

양주옥정 공동주택용지 전경. /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양주 옥정신도시 디에트르 프레스티지’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분양권이 206개 거래됐다. 이 중 106개로 가장 많이 거래된 전용면적 84㎡는 3억3330만~5억311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 분양가가 3억2480만~5억3530만원이고, 발코니 확장비가 1250만~156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분양가보다 싸거나 비슷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대방건설이 시공을 맡은 양주 옥정신도시 디에트르 프레스티지는 지난 2019년 10월 분양했다. 1859가구 규모 대단지로 전용면적 75~181㎡로 구성돼있다. 입주는 2022년 10월부터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당초 입주자 선정 날로부터 3년간 전매가 금지됐지만 지난해 11월 13일 이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대거 거래됐다.

거래가 급증하자 현장에서는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옥정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마피’ 매물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없다”면서 “프리미엄을 주고 사야 하는 매물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급히 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매물을 거두겠다는 사람도 생겼다”고 했다.

인근 신축 단지도 거래가 활발하다. 1140가구 규모의 옥정동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33건 거래됐다. 9510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같은 기간 44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숫자다. 이 기간 서울 송파구는 급매가 소진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는 2016년 12월 입주했으며 전 가구 전용면적 58㎡로 구성돼있다. 집값이 고점이었던 2021년 9월 4억98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지난달 13일 2억5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다만 같은 달 20일 최저가에서 다소 오른 3억3500만원에도 거래가 됐고, 이달 들어서는 2억8500만원~2억97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은 바닥을 다진 모습이다.

시장이 활발해지다 보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견조한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아파트 거래량이 7414건으로 가장 많았던 5월 양주는 107건 거래돼 1.4%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기도의 거래량이 반토막(3698건)난 지난해 12월에도 양주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00건을 유지했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주는 당초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던 곳이었지만 2021년 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 본격화와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호재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이곳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마피’ 분양권과 저가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바닥을 찍자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포천까지 연장되는 서울 지하철 7호선에 옥정신도시 역이 추가된다면 최근 거래가 급증한 단지 인근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GTX-C 노선 덕정역으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기 좋은 거리”라면서 “최근 공사비와 건축비 등 증가로 이 일대 아파트 가격 매력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