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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감원장 "우리금융회장에 임종룡 내정 존중…내부통제기준 마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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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업무계획]"지배구조 승계시 출신 상관없이 다양한 풀 마련해야"

"은행 배당만큼 취약차주 자금공급 중요…금융권 사회공헌 제도 확산 유도"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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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로 임종룡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고민한 결과이기에 이사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한 2023년 업무계획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두고 관치 지적을 받아왔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임 내정자가 농협금융의 회장직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고 판단했다.

이 원장은 "감독당국이 바라는 이사회라든가 승계 절차 모범은 내부가 됐건, 외부가 됐건 충분한 기준으로 다양한 CEO 풀(Pool)을 갖추는 것"이라며 "우리금융뿐만 아니라 새로 임명된 각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전제로 지배구조 문제를 선진화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행동주의펀드가 은행지주에게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필요시 주주제안을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은행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균형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공급 등 은행의 사회적 역할이 주주환원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원장은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시장안정과 취약차주 지원 등을 통해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도 금융지원 실제 기여도를 분석해 우수 지원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중 주요 내용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어떻게 보는가.
▶금융사 CEO 임명과 관련해서 가급적 개별후보들에 대해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던 건데, 정부 입장이 아니란 것 공식·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임종룡 후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한 것은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고민한 것이기에 존중한다. 감독당국은 내부통제 부실을 지적하는 것이고, 성장 등은 주주와 이사진들이 판단할 몫이다.

다만 지배구조 내부통제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성숙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되진 않는다. 감동당국이 원론적으로 규정은 할 수 있겠지만, 규제나 입법보다는 (우리금융뿐만 아니라) 지금 새로 임명되실 회장과 운영하실 이사회에서 선진화시켜주길 바라는 바람이다.

-금융사 이사회 구성과 적정성 실태 점검하시겠다고 했다. 점검 기준 등 있나.
▶지배구조 승계 계획만 놓고 보면 사람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절차나 기준에 대해 본다고 강조해 말씀드리고 싶다. 경영진과의 친분으로 이사회 장기 잔류라던가 안건 의결의 조율이 사전에 된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경영진, 이사회 사무국에서 중요 현황에 대해 서로 즉시 공유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낀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 잘 되는지 살필 예정이다.

-지난해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그 이익이 은행원과 주주들에게만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은행업 특성상 과점적 구조를 바탕으로 여·수신 차익을 통해 영업이익이 나오는 '특권적 지위' 주는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 잉여자금에 대한 자율성과 함께 손실충당 여력을 충분히 쌓을 필요 있단 생각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행동주의펀드 관련은 상법과 지배구조 등에 따라 이해관계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나, 은행은 단순히 영리 추구뿐 아니라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공여 등 역할을 해야 한다. 배당을 최대로 하면 충당금이 줄어든다. 어려운 실물경제상황 살펴서 주주이익 극대화와 더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금융사의 금융지원 측면 우수사례 분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은행계 지주회사에서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취약차주 지원책을 밝혔다. 5000억원 사회공헌기금 마련도 있다. 하지만 과거 이행했던 내용이 지원안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 또 업권 단체로 묶이다 보니 개별 은행들이 어떻게 차별화 지원을 하는지 경쟁적 요소가 줄어들었다는 인상이 있다. 사회적공헌을 개별 은행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살펴 국민께 설명할 예정이다.

-횡령, 이상 해외송금 등 문제에 대해 감독당국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유동성 팽창과 관련해 이상 해외송금 문제는 감독당국이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가상자산 부분들에 대해서는 덜 세밀하게 본 거 같다. 이에 올해 은행검사국은 1·2·3국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팀에 따로 요청한 부분이 있다. 고도화하면서 생각할 것이 있다고 본다. 감독원의 시스템 개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긴 호흡을 가지고 살피겠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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