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단, 지난달 러시아 생산 예정지 시찰
러-이란 밀월관계 강화에 美 우려 ↑
미사일 지원 이어 신형 드론도
최소 6000대 이상 제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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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란제 자폭 무인항공기(드론)를 자국에서 6000대 이상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대한 물밑 군사 지원을 이어오던 이란이 본격적으로 무기 충원에 나서며 서방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란 정부 고위급 대표단은 러시아 옐라부가 지역을 방문해 드론 공장 예정지를 시찰하고 국방 협력 프로젝트를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사찰단에는 압돌라 메흐라비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군, 이란의 대표 드론 생산업체인 쿼드에비에이션의 가샴 다반디안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됐다.
양국은 더욱 강력한 자폭 드론을 제작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앞서 전선에서 밀린 러시아군은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기반 시설과 민간인 주거 시설 등을 공습하는 방식에 집중해왔다. 다만 비행 고도가 낮고 시끄러운 드론이 우크라 방공망에 쉽게 격추된 데다 최근에는 당초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은 드론 물량이 거의 바닥났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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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속도·소음 문제 등을 개선해 설계한 신형 샤헤드-136을 러시아가 생산할 경우 추후 러시아 군의 전력이 대폭 증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거한 서방 무기를 이란에 보내 '역설계'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드론 지원 사실을 줄곧 부인해온 이란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전쟁 전'이라는 단서 하에 처음으로 시인한 바 있다. 드론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제공 계획도 전해지며 미국은 지속적으로 이란에 무기 지원을 멈추라는 경고를 해왔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이란과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전면적인 국방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란에 연말까지 전투기를 보내 줄 심산“이라고 덧붙였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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