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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해외 진출 나선 퍼블리, 왜 영어 아닌 ‘자국어 사용 국가’부터 공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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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령 퍼블리 대표·김광종 커리어리 사업 리더 인터뷰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의 개발자향 커뮤니티 ‘커리어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25만명이던 커리어리 누적 가입자는 올해 1월 약 30만명까지 늘었다. 퍼블리는 지난해 하반기 커리어리 타깃을 ‘개발자’로 변경한 게 성장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신규 가입자 중 개발 유저는 51.1%에 달한다.

퍼블리는 달라진 커리어리를 앞세워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퍼블리는 향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할 계획이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는 “퍼블리가 해외 시장을 진출할 때 고민하는 기준 중 하나는 ‘자국어’ 사용 여부”라면서 “자국어 사용 국가는 글로벌 시장과 정보 공유·지식 학습 차원에서 갭(차이)이 발생하는데, 이 지점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와 김광종 커리어리 사업 리더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매경이코노미

직원들과 대화하는 박소령 퍼블리 대표(왼쪽)와 김광종 커리어리 사업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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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커리어리 누적 가입자가 25만명을 넘었다고 들었다.

A. 올해 1월 기준 누적 가입자 29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여름부터 커리어리 타깃을 ‘개발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그 시점부터 개발 유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3분기 기준 신규 가입자 중 개발 유저가 51.1%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5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김광종 사업 리더)

Q. 개발자를 타깃으로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A. 커리어리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런 지식 공유에 가장 큰 가치를 느끼는 사용자 직군이 개발자라는 걸 확인했다. 개발자들은 변화가 굉장히 빠른 환경에서 근무하는 만큼 트렌드에 대한 학습 수요가 높고 지식 교류에도 적극적이었다.

어떤 분들은 개발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고 우려했는데, 의외로 개발 시장 규모는 상당히 크다. 현재 국내에는 20만명의 개발자가 있고 글로벌(인도, 중국, 한국, 미국, 유럽) 개발자를 합산하면 약 2400만명의 개발자가 있다. (김광종 사업 리더)

Q. 베트남 시장 진출 성과와 추가 해외 진출 계획이 궁금하다.

A. 커리어리로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도 개발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출시 6개월 동안의 데이터를 보면 개발 직군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 월별 신규 가입자 중 개발 유저가 75%에 달한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기준으로도 개발자 비중이 73% 수준이다.

해외 진출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을 찾기 위해서다. 우리가 해외 진출을 검토할 때 고민하는 건 딱 2가지다. 일단 ‘영어가 아닌 자국어를 쓰는 국가’여야 한다. 트렌드와 고급 정보는 대부분 영어로 유통된다. 특히 개발 직군은 더 그렇다. 자국어 사용 국가는 글로벌과 정보 공유, 학습 차원에서 갭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그 갭이 사업 기회다.

또 다른 하나는 ‘국가 차원의 테크화 진행’ 여부다. 베트남은 개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원했던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앞으로도 같은 기준으로 해외 진출을 확장할 계획이다. 퍼블리 직원 중에는 아시아 스타트업 시장에서 근무하거나 엑시트를 경험한 분들이 있다. 그런 경험들이 앞으로 우리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

Q. 업계에서 커리어리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많다.

A. 당장은 수익 창출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개발자를 커리어리 네트워크에 모을 수 있을까 집중하고 있다. 국내 모든 개발자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다. 일단 그렇게 되면 개발자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을 돕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시장에서 개발자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기 때문에 미래 수익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광종 사업 리더)

Q. 그렇다면 퍼블리의 주된 수익 창출원인 ‘유료 멤버십’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A. 멤버십은 약 6년 동안 운영해온 서비스인 만큼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회사 현금흐름에도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인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기업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 직원들의 생산성이 개선되면 기업 생산성도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더 확장할 방침이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

Q. 올해 출시된 ‘위하이어’ 서비스가 궁금하다.

A. 사업 확장 단계에서 창업자의 주요 임무는 자본 조달과 인재 확보라고 생각한다. 위하이어는 이 중 스타트업 대표들의 ‘인재 확보’ 고민 해결을 위한 솔루션이다. 특히 테크 직무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데, 이를 돕기 위한 서비스다. 올해 최대 과제는 커리어리와 위하이어를 연계하는 일이다. 위하이어 고객이 커리어리 커뮤니티 안에서 적합한 인재를 탐색하고, 연락하고, 영입할 수 있도록 연계하려고 한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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