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드론 운영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TA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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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러시아가 이란이 설계한 드론을 직접 생산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 동맹국 관리를 인용, 지난달 5일 이란 고위급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해 공장 예정지를 방문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단에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산하 우주항공기관 연구소 소장인 압돌라 메흐라비와 이란의 드론 개발 및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가셈 다마밴디안 쿠즈 항공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돼 있다. 공장 예정부지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960㎞ 떨어진 옐라부가 인근으로 알려졌다.
WSJ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러시아는 이란이 개발·설계한 드론을 최소 6000대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포착된 자폭 드론 모습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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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생산이 이뤄지고 전장에 투입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적지 않은 부담을 지게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을 무력화하기 위해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이용해왔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자국산 드론을 러시아에 제공한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하지만 프로펠러 엔진으로 움직이는 샤헤드-136은 속도가 느린데다 워낙 소리가 커 우크라이나는 효과적으로 이를 막아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드론 공격이 시작된 지난해 가을 이후 현재까지 54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드론은 더 빠르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새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새 드론은 우크라이나와 드론 위협을 받는 다른 나라들에 새로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이미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이란이 드론 공동 생산 시설을 러시아에 건설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3일엔 이란 드론 제조업체 고위임원 8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와 이란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맞서 관계를 긴밀히 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지난달 말 서로 은행통신망을 연결하기로 합의해 국제 금융결제망(SWIFT·스위프트) 배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게 했다. 오센 카리미 이란 중앙은행 부총리는 당시 러시아 은행 700여곳과 이란 은행 106곳이 최소 13개국과 연결됐다며 “스위프트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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