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개미들, 연초 랠리에 다시 증시로…고평가 논란에 매수는 '부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초 주식시장 랠리에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1월 한 달 동안 7조 원이 증가해 다시 5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약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에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실적 대비 급등한 주가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에 뛰어들지는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늘(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1조 5천21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6일(51조 7천942억 원) 이후 가장 큰 금액입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10월 월평균 기준 50조 원 선이 2년여 만에 붕괴한 뒤로 40조 원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9∼10일에 이틀 연속 43조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마지막 주엔 47조∼49조 원 규모로 늘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입니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합니다.

2020년 개인투자자가 대거 증시에 뛰어드는 '동학개미 운동'이 일어난 뒤 50조 원을 돌파했기 때문에 예탁금 규모로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도 있습니다.

증시 대기 자금은 늘었지만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반대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1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 2천5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818조 4천366억 원) 대비 6조 1천866억 원 줄었습니다.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800조 원을 돌파한 뒤 같은 해 11월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1월 저점인 43조 7천억 원 대비 7조 8천억 원이 늘었다"면서 "최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했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이런 예탁금 증가세가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로 이어지진 않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2일부터 최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 21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7조 6천802억 원이었으며, 코스피는 2,220대에서 2,480으로 약 11% 올랐습니다.

계묘년 1월부터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토끼 랠리'에 지수가 급등하자 현재 가격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대비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29일 기준 13.08배를 기록했습니다.

12개월 선행 PER이 13배를 넘은 건 2021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향후 1년간 기업실적 전망치에 견준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12개월 선행 PER은 지난해 9∼10배 수준을 유지하며 코로나19 유행 이전 평균으로 회귀했으나 최근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지수가 오르자 PER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준 3,200∼3,300대와 같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수준에 도달했다"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밸류에이션 상승)와 실적 전망 상향이 필요한데 두 가지 모두 쉽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금리 인하 기대는 정점을 통과했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시즌 동안 올해 1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최소한 경기·실적 저점이 가시화되거나 펀더멘털(기초여건) 불안을 충분히 반영한 지수대로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