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9·11 테러 후 미국에 협력했던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 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006년 9월2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왼쪽)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뒤 악수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 군 장성 출신으로 쿠테타로 집권해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테러 정책에 협조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5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

5일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치료를 받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가족은 지난해 6월 “무샤라프가 두바이의 한 병원에 수주째 입원해 아밀로이드증을 앓고 있다. 회복이 불가능하고 장기가 기능하지 않아 어려운 국면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밀로이드증은 단백질 응집체인 아밀로이드가 장기에 쌓이는 병이다. 샤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파키스탄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두바이 주재 파키스탄 영사관도 그의 사망을 확인하고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2013년 파키스탄 카라치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무샤라프 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별세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육군 참모총장이던 1999년 10월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 정부를 출범시켰다. 이후 대선에 출마해 2001년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2008년까지 집권했다. 그는 사실상 독재를 행사하며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테러 정책에 적극 협력했다.

현재 약 2억3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발발 이후,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테러에 대항하는 미국에 대한 파키스탄의 확고한 지지를 보였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진압에 협조하다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에 의해 수차례 암살 위기를 겪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운명이 항상 나를 향해 미소지어 주었기에 나는 과거 수차례 죽음에 직면했지만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샤라프는 2008년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한 뒤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자 그해 8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2년에 정치 복귀를 시도했다가 형사소추 위기에 두바이로 망명을 떠났다. 2016년 두바이로 출국한 뒤 줄곧 그곳에 머물러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키 4m 코끼리 사냥한 인류…고기 13t 말리고 얼리고
▶▶신규 전염병, 사흘에 하나꼴로 출현하고 있다▶▶마음 따뜻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