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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수도권 대단지서 '10% 할인분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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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촌센텀퍼스트 청약 한파 후폭풍···후분양 단지 '도미노 세일' 예고

1150가구에 257명 청약 '참패'

'정부 규제완화' 약발도 안먹혀

수도권선 10년만에 분양가 내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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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입주를 앞둔 경기도의 대단지 아파트가 일반분양가를 10% 낮추기로 결정했다. 앞서 대구·경북 지역이나 서울의 소규모 단지에서 할인 분양을 내건 사례는 있었지만 수도권 대단지에서 이처럼 분양가를 내린 것은 근 10년 만의 일이다. ‘청약 불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후분양을 선택했던 단지들이 잇따라 할인 분양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평촌 센텀퍼스트(덕현지구 재개발)’ 조합은 긴급 총회를 개최하고 분양가를 10% 낮추기로 결정했다.

정당계약률이 10%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6일 정당계약 전 긴급 총회를 열어 일반분양가 변경에 나선 것이다. 해당 단지는 총 1150가구 공급에 257명이 청약해 1순위 평균 경쟁률 0.22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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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정부가 올 1월 3일 분양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한 후 진행된 첫 수도권 분양 단지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주변 신축 시세보다도 1억 원 이상 높은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당초 선분양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한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책정한 평당 분양가(1810만 원)가 너무 낮다는 조합원들의 판단에 따라 후분양으로 전환됐으며 최종 일반분양가는 3211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다른 후분양 단지들도 할인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후분양 단지인 서울 마포구 ‘마포 더클래시’와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 등은 계약 미달로 무순위 청약,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상승기에는 후분양 시 공급자가 지가 상승에 따른 높은 분양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급랭기에는 수요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기 때문에 공급자가 악성 미분양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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