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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신도시 폐기물 처리시설 불…11개 시·군 쓰레기 반입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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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문경 등, 자체 수용시설 없어 음식물 쓰레기 처리난 우려

생활 폐기물은 소각·매립·민간위탁 등 대체 처리방안 추진

경북도 "정상 가동에 상당한 시일 걸릴 듯"

연합뉴스

생활 폐기물 처리시설 '맑은누리파크' 화재 진압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안동에 있는 생활 폐기물 처리시설인 '맑은누리파크'에 불이 나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 쓰레기 반입이 중단됐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2분께 안동시 풍천면 호민로 경북도청 신도시의 맑은누리파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경북도는 처음 불이 난 소각장(자원회수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으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유기성 폐자원시설)은 가동하고 있다.

도는 화재로 이 시설이 그동안 담당해온 북부권 11개 시·군 소각 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보고 해당 기초자치단체에 반입 중단을 통보했다.

올해 1월 한 달 기준 하루 평균 반입 물량은 소각 생활 폐기물 219t, 음식물 쓰레기 62t이다.

이에 따라 도와 시·군이 소각 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상주, 문경, 의성에서는 자체 소각하고 다른 시·군에서는 매립장 매립, 민간위탁처리 등을 추진한다.

도는 해당 시·군 전체에 자체 매립장이 있고 일부는 소각장을 갖추고 있어 생활 폐기물 처리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11개 시·군 모두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이 없는 상태라 대책을 강구 중이다.

도는 불이 난 소각시설은 가동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은 직접적인 화재 피해는 없으나 소각시설과 연결된 시설 등이 있어 점검한 뒤 반입 재개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화재 진압이 끝난 뒤 내부 시설을 확인해야 정상 가동에 얼마나 걸릴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불 난 폐기물 처리시설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도청 신도시와 북부권 11개 시·군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맑은누리파크는 민간투자사업으로 2천97억 원(국비 672억 원, 도비 330억 원, 신도시 개발부담금 109억 원, 민자 986억 원)이 투입돼 2019년 준공됐다. 민간투자자에게는 20년간 운영권을 줬다.

소각장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등 지하 1층∼지상 4층 5개 시설동이며, 전체 면적이 2만3천211㎡이다.

하루에 불에 타는 폐기물 390t과 음식물 쓰레기 120t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시설은 건설 당시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들이 가연성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 2019년 3월에는 콘크리트 타설 공사 도중 작업자 3명이 추락해 숨졌다.

이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2020년에는 경북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당시 한 도의원이 "설비 점검, 보일러 점검, 컨베이어 파손 등으로 1월부터 10월까지 가동중단일이 1호기 57일, 2호기 78일 등 총 145일에 달해 운영해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하반기에 운영업체가 보일러와 스팀 관을 교체하는 등 보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불난 폐기물 처리 시설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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