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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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된 점과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 등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저평가 성장주와 중국의 생산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2포인트(0.47%) 오른 2480.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번주(1월 30일~2월 3일) 누적 코스피 수익률은 –0.14%(3.62포인트)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기관이 92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들이 8777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급락을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밴드로 2410~254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보다 범위를 확대해 한국투자증권은 2월 코스피 밴드로 235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저항선인 25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본 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과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주가지수 상승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대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은 우리의 당초 예상과 달리 강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강해지면서 시장 부진을 예상했던 수요 둔화 가정이 깨졌기 때문”이라며 “틀렸던 가정을 수정하면 결과도 달라진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중립 이상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코스피 지수의 경우 이미 높은 수준에 있어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를 상회하며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리의 추가 레벨다운이 필요하며 실적 전망에 대한 상향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쉽지 않다. 최소한 경기 및 실적 저점권이 가시화되거나 펀더멘털 불안을 충분히 반영한 지수대로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실적 전망 하향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자산가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지수가 일정 이상 상승한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승을 가로막는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지수가 예상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온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부양 및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달러화 약세 등은 시장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연구원은 “시장에 대해 더 이상 부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면서 “1월 주가 급등으로 시장이 과열권에 진입해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주식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 중인 만큼 저평가된 주식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차익실현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 완화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딥밸류 성장주와 중국 생산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소재 분야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관심 업종으로 헬스케어, 화장품·의류, 철강·비철, 기계업종을 추천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1월 상승 국면에서 업종 대부분의 주가는 빠르게 올랐다. 그 결과 개별 업종과 종목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라면서 “상승 탄력이 약해 주가가 덜 오른 업종인 플랫폼, 게임이 포함된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미디어, 자동차 등에 대한 단기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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