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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북한 반발에 보란 듯 이틀 만에 다시 한미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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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이틀 만에 또 다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훈련에선 전략폭격기가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엔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전투기가 참가했다. 훈련 뒤 북한이 반발하자 보란 듯 대북 경고의 수위를 점차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일보

한국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가 3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참가를 위해 청주기지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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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3일 “한국 F-35A, 미국 F-22·F-35B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미국 F-16CM 등 다수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 다음날인 지난 1일에도 양국은 서해에서 공중훈련에 나선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회담에서 강조한 대로 지난 훈련에 이어 이번 역시 미측의 한반도 방어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미국의 변함없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을 놓고 북한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연합훈련이 강도 높게 진행되는 점을 거론하며 “전면대결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에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경우 우리는 그 성격에 따라 어김없이 해당한 견제 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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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훈련에서 B-1B 전략폭격기를 내세운 미국은 이날 훈련에선 B-1B 대신 F-16CM을 투입했다. F-16CM은 적 방공망을 제압하는 데 특화한 전투기로 레이더 신호를 추적해 적의 방공기지를 공격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사시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특정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지난번처럼 서해에서 훈련을 연 건 중국을 압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거 중국은 미국 전략자산의 서해 진입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7차 핵실험 등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움직이게 만들어 북한을 억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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