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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돌입한 채은하 총장 “한일장신대학 이사회 민주절차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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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의 직무정지 상정 시도에 반발

오전 11시 개최 예정이던 이사회, 회의장 점거로 무산

뉴스1

채은하 한일장신대총장이 3일 사랑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의 직무정지건 상정 시도를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2023.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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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일부 이사들에게 대학의 운명을 맡길 수 없습니다.”

전북 한일장신대학교 채은하 총장이 대학 이사회의 총장 직무정지 움직임에 반발, 무기한 단식기도에 돌입했다.

채 총장은 3일 한일장신대 사랑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의 과도한 학교행정 간섭으로 인해 새학기 준비에 분주해야 할 캠퍼스가 천 길 낭떠러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우리 대학을 어지럽히는 행위를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일장신대 총동문회와 신학대학원 총동문회, 여성동문회 등도 함께 했다.

채 총장은 “그 동안 이사회는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운동처방재활학과 규수 4명의 재임용을 탈락시켰으며 힘없는 계약직 직원의 퇴사를 종용해왔다”면서 “급기야 학내 갈등의 모든 문제를 총장인 저의 탓으로 돌리고 사퇴를 종용하고 있으며, 오늘 직무정지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총장은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일부 이사들에게 대학을 맡길 수 없다. 또 총장만 나가기를 바라고 있는 이사회에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한일장신대학을 구하는 것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총동문회 관계자는 “법적 지위가 보장된 총장을 직무정지 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현 총장 한 사람의 직무정지로 학교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리라는 생각은 이사들의 착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1층 로비에 마련된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기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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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장신대 총동문회 등 관계자들이 채은하 직무정지 상정에 반발 3일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시위를 펼쳤다. 이에 이사회는 무산됐다.2023.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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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사회 개최 장소인 2층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회의장 진입 과정에서 고성도 오갔으며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항의에 결국 이사회는 무산됐다.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일단 채은하 총장 직무정지안 상정은 무산됐다. 하지만 이사회의 입장이 견고한 만큼, 추후 다시 상정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한편 한일장신대는 운동처방학과 교수들의 재임용 탈락 등을 이유로 학내 갈등을 겪고 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한일장신대학교지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 실시한 자체 감사에서 수당 부당 지급과 법인카드 개인 유용 등 다양한 비리 사실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사회는 ‘관련자의 징계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부 고발자 색출에만 몰두해왔다는 게 교수노조의 주장이다. 문제제기에 앞장섰던 교수노조 소속 교수 4명(운동처방재활학과)은 최근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다.

재임용 탈락 교수들은 "노조의 정당한 학교사랑의 요구를 오히려 탄압한 것도 모자라 결국 부당해고까지 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학교가 제출한 자료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검토해 재임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문제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전임 총장시절 이뤄진 급여조정, 현 이사회의 인사 등의 사안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갈등을 불러왔다.

이에 이사회는 갈등 책임 등을 이유로 현 채은하 총장의 직위해제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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