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기장미역까지 파는 ‘야쿠르트 아줌마’…지역사회 상생,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한 부산 지역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가 추천한, 포 단위로 포장된 육수용 제품인 ‘맛능한알육수’는 지난해 12월까지 11개월간 4819만원어치가 팔렸다. 해당 프레시 매니저의 추천 글. [hy 프레딧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기장 미역부터 천안 호두과자까지…. 과거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던 프레시 매니저가 지역 특산물 전도사로 변신했다. 비단 프레시 매니저뿐 아니라 유통업계의 상생 전략이 매출 상승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y 프레딧몰, ‘매니저의 추천’ 사업으로 지역 상생2일 업계에 따르면 hy의 프레시 매니저가 추천한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매니저의 추천’ 사업은 지난해 매출이 약 17억원을 넘어서며 첫 해(8~12월) 약 1922만원의 88배로 성장했다.

‘매니저의 추천’ 사업은 평균 12년간 활동, 일평균 이동 거리가 18㎞에 달하는 전국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가 추천한 지역 특산물 제품을 hy의 모바일 플랫폼인 프레딧몰에서 판매하는 사업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프레시 매니저가 지역 소상공인 또는 업체의 우수 제품을 추천하면 온라인몰을 통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다.

‘매니저의 추천’을 통해 많이 팔린 지역 제품으로는 ▷제주랑 한라봉감귤주스(제주) ▷제주랑 청귤주스(제주) ▷맛능한알육수(부산) ▷학화호두과자(천안) ▷서당골생강한과(서산) 등이 있다. 한 부산 지역 프레시 매니저가 추천한 포(包) 단위로 포장된 육수용 제품인 ‘맛능한알육수’는 지난해 2월 입점한 이후 같은 해 말까지 총 4819만원어치가 팔렸다.

이외에도 ▷초당 옥수수(영천) ▷구좌 당근(제주) ▷꿀고구마(영암) ▷기장 미역(부산) ▷오메기떡(제주) ▷찜보리굴비(영광) 등도 판매되고 있다.

헤럴드경제

hy의 플랫폼소싱팀은 새로 소개되는 지역 특산품 중 1개를 선정해 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hy가 지역 기반의 한 산삼 판매업체의 제품 홍보를 위해 촬영한 영상이 프레딧몰의 제품 소개 페이지에 나오고 있는 모습. [hy 프레딧몰 캡처]


프레시 매니저, 지역 특산물 직접 유통…매출도 확대hy는 프레시 매니저라는 인력과 함께 지역 제품의 판로 확대로 매출 확대를 이뤄내고 있다. 2021년 8월 시작 당시 12종으로 시작한 제품군은 현재 120여 가지로 늘었다. 이 같은 제품 확장의 배경에는 프레시 매니저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hy는 지역 매니저의 이름을 걸고 제품 추천 이유와 제품 또는 제조업체와 관련된 역사 등을 홍보하고 있다.

hy는 제품을 소개한 프레시 매니저에게 소개 수수료를, 주문이 들어온 제품을 배달한 프레시 매니저에게는 전달 수수료를 줌으로써 참여 의욕을 높이고 있다. 실제 프레딧몰의 제품 중 90% 이상이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hy의 플랫폼소싱팀이 새로 소개되는 지역 특산품 중 1개를 선정해 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은 있지만 홍보·마케팅 경험이 부족한 지역 기반 업체가 제품 생산 과정과 품질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경남 거창 지역의 한 매니저의 추천으로 산삼을 판매 중인 신수연 개명산삼원 대표는 “3대째 임업을 하면서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알릴 방법이 늘 고민이었다”면서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소개할 공간을 얻었다. 1월 한 달간 프레딧몰을 통해 다른 경로로 팔 때보다도 많은 15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2021년 2월 충남 논산시와 행복상생 협약을 체결한 이후 3년째 논산 딸기를 수매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논산 청년농부를 신제품 홍보모델로 기용하했다. [파리바게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파리바게뜨도 신메뉴 개발…업계 트렌드로 상생은 사회적 책임 등 ESG경영과 함께 언급되는 유통업계의 화두로, 마케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키워드다. 지역 농가의 제품을 활용해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창녕 갈릭 버거’ 등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선보인 ‘한국의 맛’ 메뉴는 지난해 12월 누적 판매량이 총 1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맥도날드는 본격적으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인 ▷보성 녹돈 버거 ▷허니 버터 인절미 후라이 등을 선보였다. 맥도날드는 창녕 갈릭 버거로 2년간 총 85t의 창녕 마늘을, ‘보성 녹돈 버거’를 위해 총 15t의 녹돈을 수급하며 전남 보성 지역 녹차 농가, 충청 지역 양돈 농가와 상생 효과를 창출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2021년 2월 충남 논산시와 행복상생 협약을 체결한 이후 3년째 논산 딸기 수매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논산 딸기를 활용해 올해는 프랑스식 케이크인 ‘프레지에 케이크’, ‘생딸기 초코 프레지에’ 등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논산의 청년 농부를 신제품 홍보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hop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