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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통령실, ‘안철수 선대위원장’ 김영우 국민통합위원서 해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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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의원, 이 전 대통령, 안 의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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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대통령실은 2일 안철수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대통령실과 국민통합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의원의 통합위원직 해촉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직속 국민 통합위 위원으로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당 대표 선거에서 특정 진영의 선대본부장으로서 해당 위원직을 계속 유지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통합위도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여당 당대표 경선에 특정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근 수차례 방송에 출연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자격을 명시하여 윤심(대통령의 뜻) 소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절차를 밟아 해촉되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그간 안 의원의 당대표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과 국민통합위 위원을 겸직해왔다. 국민통합위는 윤석열 정부의 국민통합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 통합 전략에 대해 자문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김한길 전 의원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통합위가 지적한 ‘방송 출연 발언’ 중엔 전날 김 의원의 라디오 발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설 연휴 즈음 장제원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본인의 여러 가지 심경을 토로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이 이제 ‘김장(김기현·장제원) 끝이다, ’김장 연대‘ 없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제가 장제원 의원이라면 인간적으로 좀 섭섭하긴 할 것 같다”고 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김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의원을 겨냥해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아무리 당대표 선거 승리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니 진윤이니를 감별해 언론플레이를 하며 공개적으로 대통령과 당을 모욕하고 있다”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이 특정 후보 캠프 위원장을 하는 것도 부적절한데 당내 분란을 키우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정재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우 전 의원은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다”며 “그런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이며, 위원직을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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