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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연기 목마름으로 … 연극 무대 서는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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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배우 김유정. 【사진 제공=쇼노트】


주무대를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일은 배우에게도 팬들에게도 설레는 일이다. 올겨울을 시작으로 새해에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던 배우들을 직접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유독 많아졌다. TV, 영화에서 활약 중인 반가운 얼굴들이 무대에 찾아 온 배경을 정리해봤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사례는 이미지 변신이나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무대에 뛰어드는 경우다. 보통 매체나 영화에서 데뷔해 연극이나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가 많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배우 김유정, 정소민의 연극 데뷔작이다. 두 배우는 르네상스 시대 여성에게 금기시되던 연극배우를 꿈꾸는 당찬 여성 비올라 역을 맡았다. 김유정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앞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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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갈매기'의 배우 진지희. 【사진 제공=씨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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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배우 손석구는 오는 6월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나무 위의 군대'로 대중을 만난다. 작품은 세계 2차 대전 도중 적군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 2년을 버텨낸 병사들의 실화를 각색했다. 배우 박진주는 다음달 개막하는 뮤지컬 '레드북'을 통해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 배우 이순재가 연출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던 연극 '갈매기'의 진지희 또한 첫 연극임에도 자연스러운 무대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재가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하자 진지희는 "좋으신 선배와 선생님께 이렇게 많은 가르침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다. 무대에서 선배들 눈빛만 봐도 저도 모르게 의지가 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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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레드'의 배우 유동근. 【사진 제공=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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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공연 관계자는 "매체에서 활동하다가도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무대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작품 연습에 들어가면 풀타임으로 매진해야 하니 매체 촬영시기와 타이밍이 겹치지 않게 조절하면서 공연을 선택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무대 연기가 처음인 이들과 달리 연극 뮤지컬로 데뷔하고 성장한 배우들은 매체를 옮겨가도 꾸준히 공연을 이어간다. 집 떠난 연어가 강으로 돌아오듯 대중의 인지도를 키워 무대와 스크린을 오고 가는 셈이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글로리'의 하도영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정성일은 2007년 연극계에서 데뷔해 무대작품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현재 연극 '뷰티풀선데이'에 출연 중인 그는 오는 3월 예스24스테이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인터뷰'에 합류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전미도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마음의 고향은 무대라고 밝히며 "카메라보다 무대 위가 편하고 재미있다"고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주연 윌 셰익스피어 역을 맡은 배우 이상이도 2014년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데뷔했다.

평소 연극 뮤지컬에 관심을 지니던 배우들은 기라성 같은 선배나 공연계 지인의 권유로 출연을 결심하기도 한다. 연극 '레드'로 약 30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유동근은 "2019년 시즌 공연을 보고 출연을 고민하던 중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용기를 줘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이순재와 함께 연극 '리어왕'에 이어 '갈매기'에 출연한 소유진은 "고전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이순재 선배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선배님이 연출하신다길래 당장 합류했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연극 '미저리'를 통해 무대에 데뷔한 배우 서지석도 연극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배우 김상중을 꼽았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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